48개국으로 확대된 월드컵…중국, 인도, 러시아 등 인구 대국들은 왜 여전히 본선에 없나

2025-11-15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은 사상 처음으로 48개국 체제로 치러진다.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크게 늘었지만, 세계 인구 상위권 국가 다수가 여전히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15일 분석 기사에서 “세계 인구 10대 국가 중 7개국(나이지리아 포함 시 8개국)이 본선 무대에 서지 못한다”고 전하며 그 배경을 짚었다.

중국과 함께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리에 속하는 인도를 비롯해 파키스탄, 방글라데시는 월드컵 출전 경험이 없다. 인도는 1950년 대회 출전권을 얻고도 내부 사정으로 불참한 뒤, 이후 FIFA 월드컵 예선에서 단 한 번도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 예선에서도 1승 1무 4패로 조별리그 2라운드에서 탈락했다. 디애슬레틱은 “세 나라 모두 크리켓 중심의 스포츠 문화가 뿌리 깊고, 축구 인프라·투자 부족이 구조적 한계”라고 지적했다. 인도 축구 슈퍼리그(ISL)는 상업권 판매 문제로 리그가 중단되는 등 불안정한 운영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파키스탄은 2019-2020시즌 이후 국가 리그가 중단된 상태다.

인구가 14억 명인 중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출전 이후 본선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축구 강국’을 국가적 목표로 삼으며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이뤄졌지만, 중국 슈퍼리그(CSL)는 과도한 지출과 재정 악화로 사실상 붕괴했다. 중국은 FIFA 랭킹 93위, 아시아 13위에 머물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1938년 네덜란드령 동인도로 출전한 이후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네덜란드 출생 선수를 중심으로 귀화 전략을 펼치며 전력이 강화됐지만, 이번 예선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에 한 골 차로 패해 최종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2018년 자국 대회에서 8강에 올랐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축구연맹(FIFA)·유럽축구연맹(UEFA_ 모든 대회에서 제외됐다. 강한 축구 전통과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국제 제재로 인해 월드컵 복귀 전망은 불투명하다.

아프리카 인구 2위(1억3500만명) 에티오피아는 1962년 아프리카컵에서 우승했지만 최근 수십 년간 국제 경쟁력을 잃었다. 최근 22차례 아프리카 대륙 국가대항전인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서 본선에 출전한 것은 두 차례에 불과하다.

필리핀은 농구와 복싱이 주요 인기종목이고, 축구 투자 부족이 국가대표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 이번 예선에서도 1무 5패로 탈락했다. 베트남은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축구 열기를 갖고 있지만, 재정·리그 경쟁력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2026년 예선에서는 2승 4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디애슬레틱은 “이번 월드컵 예선에는 케이프베르데·요르단·우즈베키스탄 등 새로운 참가국이 대거 등장했는데 인구 대국 대부분은 여전히 본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며 “월드컵의 지리적 확대가 곧 축구 경쟁력의 확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스포츠 문화·투자·인프라 수준이 근본 격차를 만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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