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 대표팀이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7점 차 완패를 당했다. KBO리그와는 다른 국제 규정에 적응하는 데 난항을 겪었다.
대표팀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4-11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일본전 10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선취점은 대표팀이 뽑았다. 3회까지 상대 선발 소타니 류헤이에 막혀 모두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친 한국은 일본이 불펜을 가동한 4회 타선을 터뜨렸다. 선두타자 신민재의 안타와 안현민과 송성문의 백투백 홈런으로 3-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4회말 일본 타선에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며 승부는 3-3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곽빈은 3.1이닝 만에 3피안타 3실점 1볼넷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대표팀은 5회부터 주심의 판정과 스트라이크 존에 크게 흔들렸다.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는 도입되지 않기 때문에 선수단은 ‘사람 심판’에 적응해야 한다는 명확한 과제를 받아들었다.
5회초 선두 타자 문현빈이 친 공이 상대 투수 마츠모토 유키가 선 마운드를 맞고 크게 튀어올랐다. 이 공을 1루수가 잡았다. 그새 문현빈은 1루 베이스에 안착했지만 주심은 안타가 아닌 플라이아웃을 선언했다. 공이 투수의 발을 맞고 튀어올랐다는 판단이었다. 4심이 모여 협의했지만 원심을 유지했다. 하지만 느린 화면으로 보면 분명 공이 바닥에 떨어졌다가 튀어올랐다. 이번 평가전에서는 비디오판독을 일부 제한적인 상황에 한정해 도입하기로 협의한 탓에 대표팀은 수긍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후속 타자 2명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이닝이 종료됐다.
5회말 김택연이 던진 공을 선두타자 노무라 이사미가 걷어 올렸고 공은 돔 천장을 맞고 관중석에 떨어졌다. 그런데 주심은 인정 2루타를 선언했다. 관건은 천장에 맞은 구역이 파울 구역에 있는지 여부였다. 4심은 다시 모여 협의했고 원심을 뒤집어 파울을 선언했다. 파울로 풀카운트가 된 직후 김택연이 던진 공이 볼로 선언됐다. 김택연과 대표팀 벤치는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노무라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흔들린 김택연은 후속 타자 모리시타 쇼타에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호성은 대타 기시다 유키노리에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점수는 3-6으로 뒤집혔다. 이호성은 볼넷과 안타,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위기에서 등판한 성영탁은 연속 적시타를 허용했고 점수는 순식간에 3-9로 벌어진 채 5회를 마쳤다.
8회초에는 2루타를 친 신민재가 상대 수비 실책으로 홈 베이스를 밟아 4-9로 추격했다. 하지만 8회말 연속 볼넷과 안타를 내주면서 2점을 실점했고 경기는 4-11로 끝났다.
대표팀 타선은 이날 안타를 6개 치고 투수진은 12피안타를 허용했다. 특히 몸에 맞는 공 2개, 볼넷이 9개로 사사구가 총 11개나 나왔다. 주자가 쌓이고 실점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KBO 심판진으로만 이뤄졌던 체코전과 달리 이날 경기에는 WBC처럼 MLB 주심이 참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