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서 "안타 도둑맞았다"…MLB 여성 심판, 오심·혼선 '도마 위'

2025-11-15

메이저리그(MLB) 최초의 여성 심판인 젠 파월이 한국과 일본의 평가전에서 주심을 맡았지만 경기 운영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파월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한·일 1차전에서 주심으로 나섰다.

학창 시절 소프트볼과 축구 선수로 활동한 그는 2010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소프트볼 심판으로 경력을 시작했고, 2015년 MLB 심판 트라이아웃 캠프를 통과한 뒤 2016년부터 마이너리그에서 프로 심판으로 120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올해는 MLB 시범경기에 이어 정규 시즌에도 출전하며 MLB 150년 역사 최초의 여성 심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지난 8월 10일 마이애미 말린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더블헤더 1차전에 1루심으로 출장해 오랜 꿈을 이뤘다.

이번 K-베이스볼 시리즈에는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비해 MLB의 피치클록 규정이 시험 적용된다. 류지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 역시 “MLB 심판이 주심을 맡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선수들의 피치클록 적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파월 주심은 경기 초반부터 판정 미숙함을 드러내며 결국 오심 논란을 일으켰다.

문제의 장면은 3-3으로 팽팽히 맞선 5회 말이었다. 한국의 선두 타자 문현빈(한화)이 투수 앞 땅볼을 친 뒤 1루를 밟았고, 그사이 1루수가 높게 튀어 오른 타구를 잡았다. 파월 주심은 이를 문현빈의 타구가 투수의 발에 직접 맞고 떠오른 공이라고 판단해 아웃을 선언했다.

하지만 느린 화면 확인 결과, 타구는 먼저 땅에 튄 뒤 투수의 발에 맞아 굴절된 것으로 보였다. 류지현 감독이 즉각 항의했지만, 4심 합의 끝에도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사실상 오심으로 안타를 빼앗긴 문현빈은 허탈한 표정으로 벤치로 향했고, 한국 타선도 흐름을 이어 가지 못한 채 김주원·박해민이 연속 범타로 물러났다.

비슷한 혼선은 5회 말 일본 공격에서도 재발했다. 노무라 이사미가 높게 띄운 타구가 도쿄돔 천장을 맞고 1루 관중석 방향으로 떨어지자, 파월 주심은 즉시 인정 2루타를 선언했다. 그러나 도쿄돔 로컬룰상 이 경우는 파울 처리되는 상황이었다. 류 감독의 항의가 이어졌고, 4심 합의 끝에 최종적으로 파울로 수정됐다.

연이은 오심·번복 상황에 대해, 파월 주심이 도쿄돔의 로컬룰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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