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이 불펜 난조로 역전패해 일본전 10연패에 빠졌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의 첫 평가전에서 4-11로 졌다. 마운드는 일본 타선에 안타 12개와 사사구 11개를 내줬고, 타선은 6안타(2홈런)를 때려내는 데 그쳤다.
한국 야구가 프로 1군 선수 출전 대회에서 일본을 꺾은 건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전(4-3 승)이 마지막이다. 이후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전(7-8 패)부터 내리 9경기를 졌고, 이날도 실력 격차를 실감하며 완패해 연패를 '10'으로 늘렸다. 한국은 16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두 번째 평가전에서 일본전 연패 탈출에 재도전한다.
양 팀 타선은 한국 선발 곽빈과 일본 선발 소타니 류헤이의 완벽에 가까운 호투 속에 3회까지 한 점도 뽑지 못했다. 먼저 기세를 올린 건 한국. 0-0으로 맞선 4회초 선두타자 신민재가 모리우라 다이스케를 공략해 처음으로 중전 안타를 쳤다. 이어진 무사 1루에선 안현민이 모리우라의 시속 144㎞ 직구를 통타해 좌중간을 넘어가는 선제 2점포를 쏘아올렸다. 비거리 129m짜리 대형 아치였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다음 타자 송성문도 곧바로 모리우라의 시속 145㎞ 직구를 공략해 오른쪽 외야 관중석 상단(비거리 119m)에 꽂히는 솔로 홈런으로 화답했다.
그러나 잘 던지던 곽빈이 4회말 흔들렸다. 선두타자 노무라 이사미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고, 1사 후 대타 나카무라 유헤이에게 좌익수 쪽 2루타를 맞아 1사 2·3루에 몰렸다. 마키 슈고의 좌전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1실점. 한국 벤치는 계속된 1사 1·3루에서 불펜 이로운을 투입했지만, 그가 2사 후 니시카와 미쇼에게 2타점짜리 우월 적시 2루타를 맞아 끝내 3-3 동점이 됐다.
한국은 5회초 석연 찮은 판정으로 안타를 빼앗기는 불운도 겪었다. 선두타자 문현빈의 타구가 마운드에 먼저 떨어진 뒤 일본 투수 마쓰모토 유키의 발을 맞고 튀어 올라 1루수 미트에 들어갔지만, 심판진이 '내야 안타'가 아닌 '뜬공'으로 선언해 아웃 처리됐다.
뜻밖의 암초에 기세가 꺾인 한국은 5회말 한꺼번에 6실점하면서 일본에 승기를 완전히 넘겨줬다. 김택연이 노무라에게 볼넷, 모리시타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고, 무사 1·2루에서 등판한 이호성이 대타 기시다 유키노리에게 초구 시속 131㎞ 슬라이더를 던지다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이호성은 이시가미에게 볼넷, 고조노에게 좌전 안타, 니시카와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줘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강판됐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사카모토 세이시로를 투수 앞 땅볼로 유도했지만, 타구가 너무 느려 1타점짜리 내야 안타가 됐다.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는 사사키 다이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후에도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한국은 8회초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간 신민재가 송성문의 중견수 플라이 때 3루를 밟고, 한동희의 타구 때 나온 상대 1루수 포구 실책으로 홈을 밟아 가까스로 1점을 만회했다. 신민재는 이날 한국 타선이 친 6안타 중 절반인 3개를 몰아치며 국가대표 리드오프 몫을 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