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매킬로이 방지법’이 생길 것인가.
남자 골프 세계 랭킹 2위인 로리 매킬로이가 PGA 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인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에 불참키로 하면서 앞으로 이를 막기 위한 규정이 생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골프전문 매체 골프위크에 따르면 PGA 투어 정책위원회는 매킬로이 같은 스타 선수가 플레이오프 대회를 건너뛰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 출전 자격을 얻은 70명의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는 69명만 출전해 열린다.
골프위크에 따르면 PGA 투어 정책위원회 선수이사인 피터 말나티는 매킬로이의 플레이오프 1차전 불참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방법을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말나티는 “현재 준비 중인 것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여기서 마치겠다”면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았다.
또다른 선수이사인 웹 심프슨도 같은 질문에 앞으로 시행될 규정이 대회에 불참하는 것을 막는 것인지 또는 페널티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다만, 매킬로이의 결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심프슨은 “선수들에게 경기를 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면서 “골프는 하고 싶을 때 하는 종목”이라고 말했다.
심프슨 역시 플레이오프 대회를 건너뛴 적이 있다. 2020년 페덱스컵 랭킹 3위를 달리고 있던 상황에서 투어 챔피언십을 앞두고 휴식과 준비를 위해 BMW 챔피언십을 기권했다.
심프슨은 “당시는 몸이 완전히 망가진 상태였다. BMW 챔피언십을 기권해 한 타를 잃고 투어 챔피언십에 나서는 것이 BMW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것 보다 낫다고 생각했다”면서 “매킬로이가 이번 대회에 불참하는 이유는 모르지만 충분히 이해한다”고 밝혔다.
플레이오프 대회에 이같은 이유로 불참한 선수는 심프슨 뿐만이 아니다.
타이거 우즈는 2007년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과 PGA 챔피언십에서 2연승을 거둔 후 피로감을 이유로 플레이오프 1차전에 불참했다. 그는 이후 플레이오프 마지막 2개 대회에서 우승하며 첫 페덱스컵 우승을 차지했다. 우즈는 2019년 플레이오프 1차전이었던 노던 트러스트 대회에도 사근 염좌를 이유로 불참했다.
하지만 매킬로이 같은 최고 스타가 불참하는 것은 엄청난 금액을 투자하는 플레이오프 후원사 페덱스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일이다.
과거 선수이사였던 조던 스피스는 골프위크에 “말나티와 심프슨이 한 선수도 플레이오프 대회를 건너뛰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골프위크는 이같은 방안이 마련된다면 ‘매킬로이 규정(McIlroy Rule)’으로 불려야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