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나인퍼즐’, 한화는 ‘최강포맨’···올가을 최고를 최고로 쓰는 법

2025-09-07

순위 윤곽 양강, 치밀한 가을준비

LG는 역대 최강 야수 밸런스

한화, 판타스틱4 능가 4인선발

벤치는 ‘10월 시나리오’ 구상중

프로야구 LG와 한화는 여전히 페넌트레이스 선두 싸움 중이다. 그러나 한번의 맞대결 로도 자리가 바뀌는 3~5위 경쟁 그룹과는 매경기 승부의 체감도가 살짝 다른 상황에 놓여있다. 적어도 상위 두 자리는 확보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실 감각을 조금 더 가미하면 LG는 한국시리즈로 직행하고, 한화는 플레이오프로 바로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6일 현재 두 팀 간격은 5게임 차다.

한편으로 두 팀은 가을야구 준비를 이미 시작했다. ‘준비’의 지향점은 팀 고유 전력을 100% 발휘하는 것이다. 단기전에선 한두 가지 변수로 흐름이 달라질 수 있지만 변인을 최소화하는 길은 역시 강점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현재 LG의 핵심 경쟁력은 야수 라인업의 밸런스에 있다. LG는 후반기 개막 이후 지난 6일까지 승률 0.789(30승1무8패)를 기록하며 선두 싸움을 판도를 완전히 바꿔놨다, 투타 밸런스가 조화로웠던 결과였지만 팔방미인 야수진의 경기력은 타구단 시각에선 부러움의 대상이 될 정도였다.

LG 야수진이 막강한 이유는 타력과 수비력, 기동력 등 모든 부문에서 최상위 레벨의 기량을 보이는 데 있다. 후반기 들어 팀타율 0.302에 팀 OPS는 0.825로 모두 압도적 1위다. 같은 기간 리그 팀타율이 0.267, 리그 OPS가 0.752인 것에 대비시키면 LG 타선의 높이가 그대로 드러난다.

아울러 LG는 스탯티즈 기준 ‘평균대비 수비 승리 기여도(WAA)’에서 1.352로 전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수비 부문에서 LG와 우열을 다투는 팀은 WAA 1.149의 삼성뿐이다. WAA가 1이면 평균보다 1승을 더 올린 것인데 10개 구단 누적 수치는 -7.923으로 마이너스 지표를 보인 팀이 6곳이나 된다.

LG는 팀도루 113개로 SSG(114개)에 이어 4위로 지난 2년에 비해 양적으로는 줄어 있지만 성공률을 71.5%로 올리며 내실을 찾고 있다. 기동력을 배제한 득점공식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박해민과 신민재 등 뛰는 야구가 필요할 때 가동할 수 있는 확실한 카드가 있다는 게 무기라면 무기다.

LG는 잔여 시즌 야수진의 ‘화룡점정’을 찍을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5월 무릎 인대 부상 이후 초인적인 재활 속도를 보인 홍창기를 실전에 투입해 활용도를 점검한다. 홍창기는 9일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한 뒤 이르면 오는 주말 1군에 올라올 예정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홍창기 타순 옵션을 1번과 2번, 6번까지 3가지로 보고 있다.

KBO리그 역사에서 야수 밸런스가 좋았던 팀으로는 2015년 이후 5~6년간의 두산이 거론된다. 지금의 LG처럼 타율이 높은 타자와 장타가 가능한 타자, 발 빠른 타자가 고루 포진한 가운데 수비력, 특히 센터라인의 움직임이 독보적이었다. 올해 후반기 LG가 바로 그렇다. LG는 현재 그대로 가을야구로 살려 나가기 위한 9개의 퍼즐을 맞춰가고 있다.

한화는 선발진이 팀의 주동력이다. 포스트시즌은 보통 5명이 아닌 4명이 선발진을 꾸린다. 한화는 폰세와 와이스, 류현진, 문동주로 이어지는 선발 4명으로는 10개구단 최고 높이를 자랑한다.

리그 역사에 선발 4명이 막강했던 팀으로는 2016년 두산이 조명된다. 그해 두산은 니퍼트(21승)를 시작으로 보우덴(18승), 장원준(15승), 유희관(15승)까지 일명 ‘판타스틱4’로 리그를 지배했다. 시즌 승수로만 보면 올해 한화 선발 4인이 두산 ‘판타스틱4’만 못한 듯 보인다.

그러나 마운드에서의 지배력으로는 우열이 달라진다. 그해 올해 리그 선발 평균자책이 4.18로 2016년 리그 선발 평균자책(5.29)보다 확연히 낮은 투고타저 시즌이 펼쳐져 있지만 올해 한화 에이스인 폰세의 WHIP는 0.90으로 그해 두산 니퍼트의 WHIP 1.25와 차이가 크다. 올해 와이스의 WHIP도 1.04로 그해 보우덴의 WHIP 1.18보다 좋다.

한화는 선발 4인을 최고의 페이스로 가을야구로 가져갈 수 있으면 포스트시즌 역대 최고의 선발 야구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선발진 막내 문동주 또한 지난 6일 대구 삼성전에서 6.1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알찬 내용의 호투를 했다. 팀 내부에서도 냉정한 계산으로 긴 승부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7일 대구 삼성전에는 등판이 가능한 와이스 대신 2년차 좌완 황준서를 선발로 올렸다. 리그 역사에 없던 ‘최강포맨’으로 가을잔치를 시작하겠다는 뜻이 야구팬 시야까지 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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