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숭용 SSG 감독이 연타석 홈런으로 활약한 고명준을 향해 흐뭇한 미소를 보냈다.
이숭용 감독은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를 앞두고 “명준이가 분풀이를 하는 것 같더라”며 웃었다.
전날 고명준은 6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회 시즌 13호 2점 홈런을 터트린 데 이어 5회에는 시즌 14호 솔로 아치를 그려 개인 첫 번째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팀은 7-5로 승리했다.
고명준은 세광고를 졸업한 뒤 2021년 SK(현 SSG)에 2차 2라운드 18순위로 지명을 받았다. 2023년까지 1군에서 단 5경기에 뛰는게 그쳤던 고명준은 지난해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 출장했다. 106경기에서 타율 0.250 11홈런 45타점 등을 기록했다.
올시즌 전반기까지는 83경기 타율 0.288 7홈런 39타점 등으로 활약하며 주전 1루수 자리를 지켰지만 후반기 시작 후에는 침체기에 빠지기 시작했다. 8월7일까지 16경기에서 타율 0.151 2홈런 5타점에 머물렀고 결국 8월9일 2군행 통보를 받기도 했다. 퓨처스리그 4경기에서 타율 0.357 1홈런 4타점으로 무력시위를 한 고명준은 지난달 21일부터 1군 엔트리에 돌아왔다. 점차 타격감을 살린 고명준은 9월에는 3경기 타율 0.455 3홈런 4타점 등을 기록 중이다.
이 감독은 “하체 움직임이 좋아졌다. 그 전에는 하체가 급하게 와서 쏠리던 걸 여유있게 와서 시간을 좀 벌게끔 만들었다”라며 “강병식 코치가 거의 1대1로 붙어서 훈련을 하고 몇개 매뉴얼을 만들어서 계속하고 있었다. 이제는 본인이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전에는 그렇게 이야기해도 경기 때에는 안 좋은 그림이 나왔는데 이제는 공이 조금 뜨는걸 보니까 하체를 조금 쓰고 있더라. 본인도 자신감이 붙고 있다”라며 “또 슬라이드 스텝이 빠른 투수에게는 노스텝으로도 치더라. 본인이 타이밍이 늦는다는 걸 인지하고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홈런 순간을 떠올린 이 감독은 “치는 걸 봤더니 정말 잘 쳤더라. 평상시에 연습한게 나오지 않았나 싶다. 고명준이 가운데 몸쪽에 대해서 강점이 있었고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점이 있었는데 이제는 골라내고 안에 들어오는 변화구를 치고 있으니까 경기를 뛰면 뛸 수록 더 좋아지지 않을까”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인 최정과의 대화가 고명준을 깨어나게 했다. 이 감독은 “터닝포인트를 최정과 이야기하면서 좀 찾았다고 그러더라. 최정이 스프링캠프 때 1군 캠프를 안 가고 2군을 갔었는데 거기서 함께 운동하면서 계속 물어보고 연습하고 루틴을 보면서 조금 깨달았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 전했다.
이 감독은 “어린 친구들에게는 한유섬이나 최정 이런 선수와 같이 생활을 해볼시간이 없지 않나. 그것도 굉장히 도움이 됐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어린 선수들에게 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밝혔다.
고명준은 이날도 6번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