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프 윤이나 노보기 6언더파, 전 세계 1위 박성현 5언더파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미국 진출 후 부진과 부상으로 기대에 못 미쳤던 두 장타 여왕이 오랜만에 한국 무대에서 팬들의 응원 속에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윤이나는 7일 제주 서귀포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골라내며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지난해 대회 챔피언인 그는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리며 타이틀 방어를 위한 첫 단추를 뀄다.

윤이나는 "70% 정도 만족한 라운드였다. 그래도 보기를 하나도 안 했다는 게 가장 기분 좋다"며 "미국에서는 팬 응원이 적어서 외로울 때가 많았는데, 오늘은 웃으면서 경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평일임에도 100명이 넘는 윤이나의 팬들은 제주까지 날아와 응원했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했지만 톱10에 한 번도 들지 못했던 윤이나는 국내 복귀전에서만큼은 지난해 상금왕 다운 실력을 보여줬다. 이날은 특히 퍼팅 감각이 돋보였다. 퍼트 수는 27개였고, 쓰리 퍼트는 한 번도 없었다. 윤이나는 "그동안 퍼터 탓만 했는데, 결국 내가 문제였다는 걸 깨달았다"며 활짝 웃었다.
윤이나와 동반 라운드를 벌인 방신실과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고지원, 통산 10승의 박지영 등이 6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5위 그룹을 형성했다.

한때 세계 랭킹 1위였던 박성현도 5언더파 67타로 공동 11위에 오르며 오랜 침묵을 깼다.
박성현이 KLPGA 무대에서 67타 이하의 성적을 낸 건 7년 만이다. 마지막은 2018년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 때 친 67타였다. LPGA에서도 2023년 10월 BMW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66타를 친 후 첫 60대 타수다.
박성현은 "제주에 오기 전 내륙에서 연습할 때 샷감이 좋았다. 그게 그대로 이어진 것 같다"며 "퍼팅 감각이 좋아 만족스러운 하루였다"고 평가했다.
버디 7개를 기록하며 한때 리더보드 상단까지 치고 올라갔던 박성현은 후반 2개의 보기가 아쉬웠다. 그는 "좋은 흐름에서 나온 보기라 아쉽다. 연습장에서 아이언 실수를 점검하고 내일 더 나은 플레이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성현에게도 이날 가장 힘이 된 건 '남달라' 팬클럽이었다. "전반 끝날 때 팬들 중 너무 흥분해서 거의 기절하실 뻔한 분도 봤다"며 웃은 박성현은 "이렇게 큰 응원을 오랜만에 느꼈다. 그 열기에 감사하고, 내가 그런 감정을 드릴 수 있어서 더 고맙다"고 말했다.
첫 날 공동 선두에는 8언더파 64타를 친 이세희, 이다연, 한아름이 올랐다. 노승희는 7언더파로 단독 4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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