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이 아프지만 앞으로 나아가겠다.”
지난 4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한 찰리 헐(잉글랜드)이 SNS에 이같은 심경을 밝혔다.
7일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헐이 SNS에 올린 이 글이 골프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헐은 지난달 10일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1라운드 도중 두 차례나 실신하며 중도 기권하고도 ISPS 한다 스코티시 여자오픈과 AIG 여자오픈에 잇따라 출전했다.
스코티시 여자오픈에서 공동 21위를 기록한 헐은 AIG 여자오픈에서는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는 선전을 펼쳤다. 헐은 최종 라운드에서 14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 우승자인 야마시타 미유(일본)를 한 타 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16번(파4)과 17번(파4) 홀에서 연속으로 보기를 하는 바람에 결국 2타 차 공동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최종 라운드 직후 헐은 골프닷컴과 인터뷰에서 “나는 오늘 내 경기를 완벽하게 컨트롤했다고 생각한다. 샷을 실수한 적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루 종일 깔끔한 경기를 했다”면서 “운이 없었다”고 말했다.
아쉽게 우승을 놓친 헐은 대회가 끝나고 24시간 가량이 지난 뒤 인스타그램에 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올렸다.
헐은 이 메시지에서 “일요일에 경쟁에 뛰어드는 것만큼 짜릿한 일은 없습니다. 제가 이 게임을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경기 내내 완벽한 컨트롤을 보여줬습니다. 정확하게 공을 치고 온 힘을 다했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원하던 바를 이루지 못해 마음이 아프지만, 리더보드 위쪽에 오르고 다시 들러리를 선 제 자신이 자랑스럽습니다”라고 밝혔다.
헐은 또 “팬 여러분, 정말 대단했어요. 어제 응원해주신 분들 덕분에 정말 소름이 돋았어요. 이 여정과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거예요”라고 썼다.
헐은 8일부터 열리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PIF 런던 챔피언십에 출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