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는 지금 흥행 열풍을 넘어 광풍이다. 평일과 주말, 야간과 주간을 가릴 것 없이 관중석에선 빈자리를 찾기가 어렵고, 입장권 구하기는 전쟁처럼 여겨진다. 구단 관계자는 물론 감독과 코치, 선수까지 사적인 티켓 부탁으로 몸살을 앓을 정도다.
이러한 폭발적인 인기를 앞세워 올해 1200만 관중 시대를 맞이한 KBO리그가 포스트시즌에서도 신기원을 열고 있다. 시리즈마다 계속되는 끝장승부로 역대 최다 관중 수입을 벌어들일 기세다.
지난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1차전에는 2만3750명의 만원관중이 가득 들어찼다. 포스트시즌 통산 33경기 연속 매진이자 올해 가을야구 12게임 연속 만원사례다.
예고된 광풍이다. 올 시즌 KBO리그는 720경기에서 모두 1231만2519명의 팬들이 찾았다. 대전 신구장을 지은 한화와 가을야구 갈증이 큰 롯데의 초반 활약으로 붐이 일었고, 치열한 순위 다툼이 막판까지 이어지면서 지난해 1000만 관중 신기록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페넌트레이스 열기는 포스트시즌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올해 가을야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WC) 2경기와 준플레이오프(준PO) 4경기, 플레이오프(PO) 5경기 그리고 KS 1차전이 모두 매진됐다. 특히, 예정된 게임 중에서 준PO 5차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가 열리면서 티켓 수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
역대 포스트시즌 입장권 최대 매출은 지난해 기록한 145억8855만원이다. KBO는 이번 KS가 장기전으로 흐른다면 이 기록을 깰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KBO가 올해 PO까지 집계한 포스트시즌 입장권 매출은 98억3375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인 104억503만원보다는 적지만, 매출 규모가 큰 잠실과 대전에서 KS가 열려 150억원 돌파도 가능하다. 잠실은 경기당 12억원, 대전은 9억4000만원 정도의 수입이 난다. KS가 5차전까지만 열려도 티켓 매출은 150억원가량이 된다.
가을야구를 치른 구단으로선 희소식이다. KBO는 모든 포스트시즌 경기의 입장권 수입을 정산해 제반비용을 뺀 나머지를 배당한다. 먼저 페넌트레이스 우승팀이 20%를 받고, 남은 80% 가운데 KS 우승팀이 절반, 준우승팀이 24%, PO 탈락팀이 14%, 준PO 탈락팀이 9%, WC 탈락팀이 3%를 나눠 갖는다. 최근에는 경기마다 인건비가 늘어 제반비용이 커지기는 했지만, 구단별로 수십억원의 보너스가 돌아간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는 52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잠실=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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