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2개, 2루타 2개, 고의볼넷 4개에 승부 피한 볼넷까지
다저스 홈구장에서 두 경기 연속 12루타... 전인미답 기록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또 '오타니 만화'가 만들어졌다. 9타석 9출루, 홈런 2개와 2루타 2개, 그리고 무려 5개의 볼넷. 그 중 4개는 고의볼넷, 1개는 투수가 정면 승부를 한 사실상 고의볼넷이었다. 9회 이후 상대 투수들른 승부를 피했다. 그는 매번 나갔다. 베이브 루스도, 테드 윌리엄스도, 배리 본즈도 연출해내지 못한 월드시리즈의 진귀한 장면이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3차전에서 1번 지명타자로 나서 4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 그리고 5볼넷을 기록했다.

그의 방망이는 처음부터 불을 뿜었다. 1회 첫 타석에서 토론토 선발 맥스 슈어저의 초구를 받아쳐 2루타로 출루했다. 3회에는 95마일(약 153㎞)짜리 패스트볼을 통타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5회 1사 1루 상황에서는 1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4-5로 뒤진 7회 다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토론토 불펜 세란토니 도밍게스를 상대로 97마일(약 157㎞)짜리 강속구를 밀어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동점포을 쏘아 올렸다.

이후 토론토는 더 이상 그를 상대하지 않았다. 오타니는 9회말, 11회말, 13회말, 15회말 4연속 고의볼넷을 얻었다. 연장 17회에도 '볼넷을 가장한 고의볼넷'으로 1루를 밟았다.
이는 포스트시즌은 물론 월드시리즈 역사에도 없던 진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945년 WS 6차전 시카고 컵스의 스탠 핵, 1995년 WS 3차전 클리블랜드의 케니 로프턴이 세운 6출루였다. 오타니는 이를 세 타석이나 넘어섰다. 장타 기록도 역사적이었다. 단일 WS 경기에서 장타 4개를 친 것은 1906년 WS 5차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프랭크 이스벨 이후 119년 만이다.

기록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오타니는 앞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도 홈런 3개로 12루타를 기록했다. 같은 다저스타디움에서 두 경기 연속 12루타를 기록한 것은 메이저리그 현대 야구사(1947년 이후)에서도 전무한 일이다.
그 홈런의 여파는 여전히 생생하다. 당시 오타니는 선발 투수로 6이닝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뒤 타자로 나서 홈런 3개를 터뜨렸다. 1회엔 리드오프 홈런으로 포스트시즌 세 번째 리드오프포를 쏘아 올려 조지 브렛(1978년 뉴욕 양키스) 이후 두 번째 주인공이 됐다. 4회 두 번째 홈런으로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투수로 등판해 한 경기 두 홈런을 친 첫 선수가 됐다.

그의 이름 앞엔 많은 '최초'와 '최다'가 붙는다. 이날 오타니의 9출루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선 상징이었다. 실로 '오타니 올마이티'였다.
psoq133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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