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이 올해 월드시리즈에서도 메이저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장면을 만들었다.
프리먼은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7타수 2안타 1홈런 2볼넷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중심 타선의 적시타 하나가 절실했던 경기 후반, 프리먼은 연장 11회·13·15회 모두 뜬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모두가 지쳐가던 18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프리먼의 한 방에 다저스타디움이 깨어났고 경기는 끝났다. 프리먼은 좌완 브렌든 리틀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6구째를 타격해 가운데 담장을 넘겨 이날의 승부를 다저스의 6-5 승리로 끝내버렸다.
프리먼은 지난해 뉴욕 양키스와 치른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2-3으로 뒤지던 연장 10회말 2사 만루에서 역전 끝내기 홈런을 친 주인공이다. 월드시리즈 역사상 최초의 끝내기 만루 홈런이었다. 결국 다저스는 우승했고 프리먼은 월드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월드시리즈에서 2번이나, 그것도 2년 연속 끝내기 홈런을 친 타자는 MLB 역사상 프리먼이 유일하다. 프리먼은 “이번 경기가 지난해(1차전)에 비해 조금 더 길었다. 불펜진이 정말 대단했다”고 투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날 경기는 장장 6시간 39분 만에 끝났다. MLB 포스트시즌 역사상 두 번째로 길었다. 월드시리즈 승부가 18회까지 간 것도 이번이 두번째다. 첫번째의 주인공도 다저스다. 2018년 다저스타디움에서 보스턴과 치렀던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역대 최장시간인 7시간 20분 동안 혈투를 벌여 3-2로 승리했다. 다저스는 7년 만에 다시 역사상 두번째 18회 승부를 벌였고 이겼다.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는 4차례나 고의4구를 얻어 9타석 9출루라는 진기록을 썼다. 포스트시즌에서 한 경기 9번 출루한 것도, 고의 4구를 4차례 얻은 것도 사상 최초다. 오타니는 정규이닝에서 솔로 홈런 두 방에 2루타 2개를 때리며 1906년 프랭크 이즈벨 이후 119년 만에 월드시리즈 한 경기에서 장타 4개를 몰아쳤다. 결국 토론토 벤치는 오타니의 5번째 타석인 9회부터 15회까지 모두 고의4구로 내보냈다. 9번째 타석인 연장 17회 2사 1루에서도 오타니를 상대했지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명승부였다. 뜨거운 타격과 이를 막아내는 호수비가 경기 내내 반복됐다. 토론토는 15안타, 다저스는 16안타를 쳤다. 홈 플레이트에서 태그 아웃도 한 번씩 주고받았다.
다저스는 선발을 포함해 투수를 총 10명 소진했고 토론토는 9명을 등판시켰다.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는 12회 2사 만루 위기에 등판해 나단 룩스를 내야 땅볼로 잡아 이닝을 끝냈다. 마지막에는 투수 자원이 소진되자 이틀 전 2차전에서 완투승을 거둔 야마모토 요시노부까지 불펜에서 몸을 풀었다. 토론토도 4차전 선발 예고된 셰인 비버를 마지막에 불펜에서 대기시켰다.
연장 15회 등판해 4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윌 클라인이 이날의 승리투수가 됐다. 토론토에서는 지난해 KIA에서 뛰었던 에릭 라우어가 8번째 투수로 등판해 연장 17회까지 4.2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역투를 펼쳐 명승부를 함께 만들었다.
4차전은 29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다저스 선발 투수로 오타니가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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