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오타니 쇼헤이(일본)가 또 한 번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새로 썼다. 그야말로 '야구의 신'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퍼포먼스로 119년 만에 대기록을 세우며 월드시리즈의 중심에 섰다.
오타니는 28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7전 4선승제) 3차전 토론토전에서 장타만 무려 4개를 터뜨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멀티 홈런을 포함해 한 경기에서 2루타 2개, 홈런 2개를 몰아쳤다.

오타니는 이날 1회 첫 타석부터 우익수 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날리며 폭발의 서막을 알렸다. 3회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맥스 슈어저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한가운데 몰린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해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 홈런(비거리 118m)을 터뜨렸다. 경기 초반부터 장타 2개를 기록하며 다저스타디움을 들썩이게 했다.
하지만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4회초 2루수 토미 에드먼의 실책으로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토론토의 알레한드로 커크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하며 2-4로 뒤처졌다. 분위기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오타니가 다시 한번 중심을 잡았다.
5회말 1사 1루에서 등장한 오타니는 좌완 투수 메이슨 플루허티를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내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그의 타구는 순식간에 담장으로 향했고, 프레디 프리먼의 적시타로 득점까지 이어지면서 다저스는 4-4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의 균형이 다시 기운 것은 7회였다. 토론토의 보 비셋이 적시타를 날리며 4-5로 리드를 가져갔지만, 오타니는 곧바로 7회말 반격에서 또 한 번 해결사로 등장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 오타니는 상대 불펜 세란토니 도밍게스의 초구 시속 157km의 한복판 직구를 걷어올려 비거리 122m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 홈런으로 장타만 4개를 완성했다.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한 경기 4장타를 기록한 것은 1906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프랭크 이스벨이 2루타 4개를 친 이후 무려 119년 만이다. MLB 역사상 다시는 보기 어려운 장타 쇼다.
이날 경기로 오타니는 포스트시즌 홈경기에서 7타수 7장타(2볼넷 포함)라는 기괴할 정도의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게다가 밀워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3홈런을 기록한 데 이어, 월드시리즈에서도 장타 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더불어 이번 멀티 홈런으로 오타니는 신시내티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밀워키전 4차전, 그리고 이번 경기까지 포스트시즌에서만 세 번의 멀티 홈런 경기를 만들어냈다. 이는 메이저리그 단일 포스트시즌 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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