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 '2025 중국-아시아 포럼'…'베트남의 투자 환경 변화와 한국의 기회' 발표
수교 30여 년, 경제·문화·안보 전방위 협력으로 포괄적 동반자 관계 강화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베트남이 과감한 개혁 드라이브로 투자 환경을 재편하면서 동남아 핵심 성장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하노이와 호치민에 집중되는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인프라·산업 생태계를 고도화시키며 한국 경제에도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밤 벳 뚜안 주한 베트남 대사관 투자관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뉴스핌 주최 '2025 중국-아시아 포럼' 베트남 세션에서 마지막 발표자로 나서 '베트남의 투자 환경 변화와 한국의 기회'를 주제로 발표했다.

밤 벳 뚜안 투자관은 "베트남은 인구 1억 명, 평균 연령 33세의 젊은 국가이며 40년 전부터 적극적인 투자 유치 정책을 펴왔다"며 "한국, 일본을 비롯해 미국, 중화권 등 세계 각국이 활발히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의 1인당 GDP는 약 4600달러로, 무역 개방도가 높고 수출입의 70%가 외국인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며 "약 1000만 명의 직·간접 고용 효과가 창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파급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은 점은 과제로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는 외국인 기업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기업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며 "자동차 보급률이 아직 5% 미만인 만큼 잠재력이 막대하다"고 덧붙였다.
밤 벳 뚜안 투자관은 "베트남의 정치 수도는 하노이, 경제 수도는 호치민"이라며 "198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까지는 호치민에 투자가 집중돼 산업·금융·서비스업이 발달했으나 2012년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를 계기로 하노이 북부 지역이 새롭게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LG와 다수의 글로벌 ICT 기업들이 진출하면서 전자·전기·R&D·첨단 농업·스마트시티 분야 투자로 영역이 확장됐다는 것이다.
그는 또 "한국과 베트남은 1992년 수교 이후 30여 년간 눈부신 성장을 함께해 왔고 2022년에는 포괄적·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맺었다"며 "경제·문화뿐 아니라 안보·국방·방산 분야 협력도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은 베트남 최대 투자국이며, 뒤이어 싱가포르와 일본이 2·3위를 차지한다. 한국 기업들은 매년 50억~100억 달러 규모를 투자해 왔으며 이중 50~60%가 하노이와 호치민 지역에 집중돼 있다. 그는 "이들 지역은 인프라와 시장 수요가 잘 갖춰져 있어 기업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yuniy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