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제임스 네일이 외국인 에이스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팀 3연승을 이끌었다. 7연패 늪에 허덕이던 KIA는 확실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네일은 5일 사직 롯데전 6이닝 무실점 역투로 2-0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6번째 퀄리티스타트(QS·6이닝 3자책 이하) 피칭과 함께 6승(2패)째를 올렸다. 롯데 선발 알렉 감보아와 팽팽한 0-0 승부를 벌였지만 마지막 웃은 건 네일이었다. 네일이 6회까지 몇 차례 위기를 극복하며 무실점으로 버텼고, 7회초 무사 만루 기회에서 배터리를 이룬 포수 김태군이 결승 2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초반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 1사 후 고승민과 손호영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빅터 레이예스에게 볼넷까지 허용하며 첫 이닝부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네일은 위기에 더 강한 에이스였다. 윤동희를 3구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고, 후속 전준우를 1루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1회 말을 듣지 않던 주무기 스위퍼가 살아나면서 2회부터 네일의 투구는 다시 제 위력을 찾았다. 2·3·4회를 모두 삼자 범퇴로 처리했다. 5회 선두 타자 유강남을 수비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뒤이은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막아냈다.
6회 이날 경기 2번째 고비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고승민을 볼넷, 후속 손호영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이번 시즌 득점권 타율 4할에 가까운 레이예스를 만났다. 여전히 0-0 동점인 상황, 실점 하나에 경기 흐름이 그대로 넘어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네일은 침착했다. 이날 감이 좋았던 체인지업을 연달아 2개 던져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네일이 직접 공을 주워 침착하게 2루로 던졌고, 매끄러운 병살 플레이가 완성됐다. 네일은 후속 윤동희까지 7구 승부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날 자신의 할 일을 다했다.
네일이 6회까지 버텨내자 침묵하던 타자들도 바로 다음 이닝 화답했다. 나성범의 볼넷과 패트릭 위즈덤의 내야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고, 제대로 번트를 대지 못하고 2스트라이크까지 몰린 오선우의 투수 앞 땅볼이 실책으로 연결되는 행운까지 겹쳤다. 무사 만루에서 해결사는 네일의 파트너 포수 김태군이었다. 김태군은 감보아의 초구 156㎞ 직구를 받아쳤다. 깔끔한 중전 적시타에 주자 2명이 차례로 홈을 밟았다. 외국인 에이스 맞대결에서 네일이 판정승을 거두는 순간이었다.

KIA는 네일이 내려간 이후 성영탁, 한재승, 전상현이 차례로 등판해 각각 1이닝씩 무실점으로 막았다. 전상현이 마무리 정해영 대신 9회 등판해 지난해 8월 6일 광주 KT전 이후 1년 만에 세이브를 올렸다. 마무리 정해영은 경기 전 어깨 뭉침 증세로 이날 등판하지 않았다.
승리를 거둔 네일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후반기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고, 한 주를 좋게 시작했기 때문에 굉장히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5위 KIA는 이날 승리로 4위 SSG와 간격을 0.5경기 차로 좁혔다. 맞대결 승리를 거두면서 롯데와 격차도 5경기로 줄였다.
지난 5월27일 키움전 이후 70일 만에 1군 출장한 김도영은 부진했다. 3루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지만 4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쳤다. 5회에는 수비 실책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