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금 1949억원 세 차례 나눠 지급... 최종전 우승 추가 보너스 1000만 달러
투어 챔피언십 오른 최후 30인 '보너스 타수' 없이 4R 스트로크 플레이로 변경
페덱스 46위 김시우, 1차전 생존이 우선... 디펜딩 챔피언 셰플러, 2연패 도전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정규시즌이 끝났으니 이젠 '전쟁(錢爭)'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이번 주 플레이오프(PO) 레이스에 돌입한다. 총상금 1억4000만 달러(약 1949억 원)에 달하는 '돈잔치'이다. 첫 결전지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TPC 사우스윈드(파70). 7일 밤(한국시간) 개막하는 페덱스 세인트 주드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3주간 이어진다.
1차전인 세인트 주드 챔피언십이 끝나면 상위 50명만이 2차전 BMW 챔피언십으로 향한다. 다시 포인트 누적 상위 30명이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한다. 출전 자격이 더욱 엄격해졌다. 지난해까지는 125위까지 1차전에 출전할 수 있었다. 올해는 단 70명에게만 티켓이 주어졌다. 하지만 출전 선수는 69명으로 정해졌다. 페덱스컵 순위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플레이오프 개막 주에 티업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휴식을 통해 2차전과 최종전에 더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시작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는 해마다 총상금이 커졌다. 올해 상금 분배까지 크게 달라졌다. 정규시즌 종료 후부터 최종전까지 단계별로 보너스 상금을 나눠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뀌어 중간 순위 선수들에게도 강력한 동기부여를 안긴다.
최종전이 끝난 뒤 지급되던 1억 달러의 보너스 상금을 정규시즌 종료 후, 2차전 종료 후, 최종전 종료 후 각각 나눠 준다. 윈덤 챔피언십을 마친 뒤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10명에게 2000만 달러가 분배됐다. 1위인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이미 절반인 1000만 달러를 가져갔다.
2차전이 끝난 뒤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하는 상위 30명에게 2292만 달러의 상금이 차등 분배된다. 이때 포인트 1위는 500만 달러를 가져간다. 최후의 30명이 경쟁하는 투어 챔피언십을 마친 뒤엔 5708만 달러가 분배된다. 1위 1000만 달러, 2위 500만 달러, 3위 370만5000달러 등으로 차등 지급된다. 보너스 상금 1억 달러와 별개로 플레이오프 1·2차전에는 각각 2000만 달러의 대회 상금이 걸려 있어 상금을 모두 합치면 1억4000만 달러가 된다.

한국 선수 중에선 페덱스 랭킹 29위인 임성재와 46위의 김시우가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선다. 임성재는 7년 연속 최후의 30인이 겨루는 투어 챔피언십 진출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한다. 그는 2019년 PGA 투어 정규 멤버가 된 이후 한 번도 최종전을 놓치지 않았다. 올 시즌에는 우승이 없지만 톱10에 세 차례 오르는 등 꾸준한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2차전 진출은 무난하지만 최종전 진출은 장담하기 어렵다.
김시우는 일단 생존이 발등의 불이다. 46위로 2차전에 진출하려면 이번 주 5~6계단 이상은 뛰어올라야 안심이다. 2차전에선 상위권 성적을 거둬야 최종전 진출의 길이 열린다.
올해 대회 룰도 달라져 예년처럼 '보너스 타수'를 안고 출발하지 않는다. 모든 선수가 '제로 베이스'에서 출발해 더욱 쫄깃한 승부가 펼쳐진다. 30위로 턱걸이한 선수도 1위와 같은 조건에서 시작해 컷오프 없이 4라운드 스트로크 플레이로 우승을 노릴 수 있다.
플레이오프에선 포인트 배점이 훨씬 크다. 정규시즌 우승은 500점이었지만 플레이오프에선 2000점이다. 성적에 따라 순위는 크게 바뀔 수 있다. 누구에게나 '대박 칠' 기회가 있다. 김시우도 마찬가지다. 임성재와 김시우가 최종전까지 살아남아 한국 선수 최초의 페덱스컵 챔피언에 도전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를 기대한다.

1차전엔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포함해 셉 스트라카, 저스틴 토머스 등 그야말로 올해 최고의 샷 명인들이 빠짐없이 모두 출격한다. 셰플러는 2연속 페덱스컵 우승을 꿈꾼다. 대회 사상 타이거 우즈와 매킬로이만이 두 차례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