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인구 10억명 시대 팬데믹급 대응체계 필요" [2025 서경 바이오메디컬 포럼]

2025-11-06

전세계 비만 환자가 10억 명에 육박할 정도로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어 팬데믹 수준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특히 비만은 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 암 등 200여 개가 넘는 병으로 이어지는 ‘관문’인 만큼 차세대 비만치료제는 단순히 비만 뿐만 아니라 다양한 대사질환을 치료하는 약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왔다.

줄리 브로에 오노레 노보노디스크 임상의학규제 시니어 디렉터는 6일 열린 ‘제4회 바이오메디컬포럼’에서 주제강연을 통해 “전세계에 약 10억 명이 비만을 갖고 살아가며 엄청난 사회적, 개인적 부담을 야기하고 있다”며 “이제 비만은 글로벌 팬데믹 수준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비만연맹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 세계 비만 환자는 약 9억 88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환자인 약 7억 7800만 명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국내 비만 유병률도 10년간 꾸준히 늘어 대한비만학회 기준 2014년 31.1%에서 2023년 38.4%를 기록했다. 오노레 디렉터는 “소아 비만은 더 큰 문제”라며 “소아 비만 환자는 2020년 약 1억 7500만 명에서 2035년에는 약 3억 8000만 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경고했다.

비만이 개인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되는 이유는 거의 모든 장기와 건강 문제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오노레 디렉터는 “비만은 당뇨, 고혈압, 심혈관질환, 지방간, 암, 수면무호흡, 정형외과 질환 등 229개 이상 질환에 영향을 끼친다”며 “세계 주요 기관과 학회에서는 이미 비만이 다양한 건강 문제의 ‘관문’ 역할을 한다고 정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만 환자의 체중이 약 5%만 줄여도 심혈관 위험요인이 개선되고 10~15% 감량 시에는 심혈관 질환 위험이 더 크게 줄어들며 15% 이상 감량하면 일부 환자에게서는 심혈관 사망 위험이 감소하거나 제2형 당뇨병이 완화되는 효과가 나타난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오노레 디렉터는 비만이 다양한 대사질환과 연결되는 만큼 치료제도 체질량지수(BMI) 개선이나 미용이 아닌 다양한 질환으로 적응증을 확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GLP-1계열 비만치료제는 수술로만 가능하다고 여겨진 15% 이상 체중 감량을 약물로 가능하게 만들었다”며 “체중감량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동반 비만, 당뇨 동반 비만, 신장질환 등 새로운 적응증을 인정받으며 사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내분비내과, 심장내과, 신장내과 등 다양한 전문가가 장기적이고 포괄적인 관점에서 환자를 관리할 수 있도록 임상 지침이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비만 문제를 단순한 개인 의지 문제가 아닌 생물학적 불균형으로 접근하는 것도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체중이 줄면 우리 뇌는 ‘배가 고프다, 먹어야 한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고 몸도 에너지 소비를 줄인다”며 “이로 인해 체중을 감량하는 게 어렵고 다시 체중이 증가하기 쉽기 때문에 생물학적 불균형 문제로 접근해야 솔루션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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