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V 골프는 나에게 메이저 챔피언의 꿈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우승자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LIV 골프의 영입 제안을 거절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달 30일이 생일이었던 로즈는 만 45세 11일이던 지난 11일 플레이오프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에서 연장 끝에 J J 스폰(미국)을 꺾고 PGA 투어 12번째 우승을 거뒀다.
이로써 로즈는 2008년 이 대회와 델 테크놀러지스 챔피언십에서 45세 6개월 2일과 45세 6개월 10일에 연거푸 우승한 비제이 싱(피지)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한 두번째로 나이 많은 선수가 됐다.
우승 후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한 로즈는 “어린 시절의 꿈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아직도 이룰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 때문에 LIV 골프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로즈가 LIV 골프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은 것은 3년 전이다. 리 웨스트우드, 이안 폴터, 폴 케이시 등 잉글랜드의 많은 동료 선수들이 LIV 골프의 좋은 조건을 받아들여 PGA 투어를 떠났다. 하지만 로즈는 2013년 US 오픈에 이은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을 추가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LIV 골프의 제안을 거절했다.
로즈는 “많은 동료들이 LIV 골프로 갔지만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악감정은 없다”면서 “나는 스스로에게 더 많은 것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메이저 대회 우승을 원하고, 꿈을 좇고 싶어하던 12살의 나를 믿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LIV 골프는 나에게 그런 것을 전혀 제시하지 못해다”고 설명했다.
로즈는 “메이저 대회 출전은 보장된 것이 아니다. 골프 세계에서는 아무 것도 저절로 주어지지 않는다. 모든 걸 스스로 해내야 한다. 그래서 나 스스로를 채찍질하도록 만들 도전과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PGA 투어에 남은 이유를 밝혔다.
로즈는 많은 나이에도 올해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연장까지 벌인 끝에 준우승했고,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로즈는 “내가 메이저 대회에서 다시 우승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남은 선수 생할 동안 ‘인디언 서머’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은 있다”고 했다. ‘인디언 서머’는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기 직전 여름 처럼 높은 기온이 나타나는 시기를 뜻한다.
로즈는 이어 “나에게는 그것이 금전적인 보상보다 훨씬 중요하다. 그것은 골프에서의 나의 꿈이고, 12살의 나다”라며 “그 꿈은 여전히 살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