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도 이제 '명장' 될 수 있다...노동부 '기특한 명장' 신설

2025-11-11

정부가 청년들을 위한 '명장' 제도를 새로 도입한다. 고령화가 진행 중인 기존 명장 체계를 보완하고, 청년을 숙련 기술 인재로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고용노동부는 11일 “정부가 청소년과 청년 기술 인재를 조기에 발굴해 숙련된 전문가로 육성하기 위한 ‘기특한 명장’ 제도를 새로 도입하고, 올해 12월 첫 선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모로 선정된 이름인 ‘기특한명장’은 ‘기술 인재 특별한 대한민국 명장’의 약칭으로,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 경력자를 선발하는 ‘기술회원’과 직업계 고등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생회원’으로 나눠 선발한다. 선정된 기술회원에게는 명장 증서가, 학생회원에게는 증서와 고용노동부 장관상이 수여된다. 이 밖에도 향후 대한민국명장 선정 시 가점 부여, 기존 명장과의 1:1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향후 예산을 확보해 기존 명장과 유사한 장려금(일시 2000만원 등)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1986년 도입된 대한민국명장 제도는 산업 현장의 기술 발전을 이끌어 온 우수 숙련기술인을 발굴·지원하기 위한 제도로, 12개 직종에서 매년 20명을 선정해 지금까지 총 719명의 명장을 배출했다.

그러나 명장 제도의 고령화와 세대 전수 부족이 꾸준히 문제로 지적돼 왔다. 특히 명장 신청 요건인 ‘15년 이상 현장 경력’이 청년층에게 사실상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실제로 지난해 신규 명장의 평균 연령은 58.3세였고, 올해 역시 53.4세로 높은 수준이다. 역대 최고령 명장은 2003년 세탁 분야에서 78세에 선정된 혀혁 씨이며, 최연소 명장은 2011년 사출금형 분야에서 38세에 선정된 원용기 씨다.

이진우 노동부 직업능력평과 과장은 "기존 명장 제도가 주로 50대 중후반 숙련 인력 중심이었다면, 새롭게 도입되는 청년 대상 제도는 젊은 기술인이 명장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사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독일처럼 명장이 청년 명장에게 기술을 전수해 육성하는 시스템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청년명장은 두 가지 트랙으로 운영된다. 먼저 ‘기술회원’은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로 활동한 만 34세 이하 청년 가운데 지원자를 선발한다. 올해는 인원 제한 없이 선발하며, 내년부터는 국제기능올림픽 대표 선발 규모인 약 50명 수준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학생회원’은 전국기능경기대회 우수 입상자, 국가기술자격 취득 우수자, 기술 분야 특허·발명 보유자 등을 대상으로 한다. 직업계고 교장의 추천과 시도교육청 심사를 거쳐 노동부로 추천되면, 최종적으로 심사위원회의 평가를 통해 선발된다. 연간 선발 규모는 20명이다.

노동부는 이 제도가 직업교육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국내 고등기술교육(특성화고) 비중은 전체의 17%로, OECD 평균 37%는 물론 독일·스위스(각 47%)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