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겸 방송인 홍진경이 이혼 후 처음으로 결혼과 부부관계에 대한 진솔한 생각을 털어놨다.

지난 4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전 야구선수 이대호와 가수 조째즈가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대호는 8년 연애 끝에 결혼한 아내와의 일상을 언급하며, 갈등 없이 지내는 부부 생활을 전했다.
이대호는 “우리는 둘 다 잔소리를 안 한다. 와이프가 잔소리를 해도 ‘알겠어’라고 한다. 싸울 일이 없다”며 평화로운 관계를 강조했다. 이어 “연애 때부터 그랬는데 결혼하고 더 심해졌다”며 “사실 (연애할 때) 예전에는 반기를 들기도 했다. 근데 결혼하고 나서 맞춰준다고 생각하니까 싸울 일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홍진경은 조심스럽게 “마냥 맞춰주는 게 건강한 관계는 아니지 않느냐”고 질문했고, 이대호는 “진짜 싫은 건 싫다고 한다. 그럼 와이프도 두 번 세 번 말 안 한다”고 답하며, 갈등을 피하는 자신만의 소통 방식에 대해 밝혔다.

최근 이혼 사실을 공개한 홍진경이기에 그의 발언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6일 절친 정선희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22년간 이어온 결혼 생활을 마무리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큰 관심을 모았다.
당시 홍진경은 “특별히 (남편과) 불화가 있던 건 아니다. 이혼 후 오히려 진정한 우정을 나누는 사이가 됐다”고 밝혀, 헤어진 이후에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대호는 “스무 살에 만나 8년 연애 후 결혼했다. 아내는 첫사랑이다. 내가 야구선수가 되기 전부터 저를 좋아해줬다”며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에 홍진경이 “아내가 첫사랑이면 다른 사람은 만난 적이 없냐. 여자를 한 명만 만난 거냐”고 묻자, 이대호는 “그렇다. 다른 사람 만나면 불륜 아니냐”며 유쾌하게 받아쳤다.
함께 출연한 조째즈는 현실적인 부부의 고충을 털어놓으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그는 “요즘 아내한테 잔소리를 많이 듣는다”며, 음악적인 부분까지 세세하게 지적받는 웃픈 일상을 전했다.
한편,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 김종국과 주우재도 이야기를 듣고 부부관계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나눴다. 김종국은 “내버려두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고, 주우재는 “상대방을 생각하면 싸움이 안 난다. 자기 생각만 하면 무조건 싸운다”며 적당한 거리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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