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철도기술연구원(원장 사공명)이 철도연 실대형통합성능실험동에서 철도 차량 운행 중에도 안전·신속한 데크(복개) 시공으로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신형식 복개구조물 시공기술'을 선보였다.
철도연이 지난해부터 자체 연구사업으로 수행, 동아이엔지(대표 강덕만)와 공동개발한 것으로 데크를 안전·신속하게 설치해 철도로 단절된 지역을 연결하는 기술이다. 소형 가설 장비를 이용해 사전 제작된 벽체와 데크를 순차적으로 조립하는 공법이다.
기존 복개 공법은 전차선 사고나 낙하물 발생 위험 탓에 철도차량 운행 중 공사가 불가능하고, 단전 시간대의 데크화 공사에는 상당한 공기가 소요된다. 협소한 선로 주변에 대형장비를 설치하고 복개공사를 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반면 개발 기술은 선로 차단 없이 협소한 공간에서도 도심 도로구간 연결이 가능하다. 손쉽게 연결·조립하도록 벽체를 모듈 제작, 현장 작업을 최소화한 결과다. 시공 기간을 기존 대비 2배 이상 단축할 수 있다. 데크 상부공간은 공원, 광장, 커뮤니티 시설 등 시민 편의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기술 관건은 복개구조물 취약 부위인 '중앙 경간 부분'의 안전 확보다. 철도연은 지난 5일 시연회에서 성능 검증실험을 했다. 설계하중 146톤 대비 120% 이상인 180톤까지 하중을 견디는 구조적 안전성을 확인했다.
연구책임자인 신정열 철도구조연구실장은 “열차운행 중인 주간 시간대에도 안전하고 신속하게 별도 선로 차단없이 데크화할 수 있는 기술”로 “남은 연구기간 동안 성능검증을 마무리해 조속히 지상철도 복개 현장에 적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공명 철도연 원장은 “도심 지상 철도부지를 시민 편의공간으로 신속하면서도 경제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국민체감 연구성과”라며 “공개시연을 통해 정부, 지자체, 철도유관기관, 산업체의 수요를 반영하여 실용화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5일 시연에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손명수 의원을 비롯해 국토교통부 및 서울·경기도·부산·대전 등 지자체 공무원, 국가철도공단·한국철도공사·한국도로공사 등 관련 산업체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