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자율주행차’ 온다…사이렌·경적 소리에 귀 쫑긋

2025-09-07

자율주행차 감지 범위 청각으로 확장

유럽 최대 자동차 전시회서 공개

도로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동차가 개발됐다. 현재 자율주행차는 카메라 등으로 잡아낸 시각 정보에 의존해 움직이지만, 앞으로는 사각지대에서 ‘따르릉’ 소리를 내는 자전거 벨이나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까지 감지해 운행하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과학기술전문지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은 독일의 세계적인 연구기관인 ‘프라운호퍼 디지털 미디어 기술 연구소(프라운호퍼 IDMT)’ 연구진이 도로에서 발생하는 각종 소리와 소음을 감지해 자율주행에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지난주 전했다.

현재 자율주행차는 차량 주변 사람·사물을 카메라나 라이다(LiDAR)로 감지한다. 이 장비들은 빛을 사용해 앞에 무엇이 있는지 식별한다. 사람으로 따지면 눈이다. 시각 정보에 의존해 주행 방향과 속도를 결정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현재 자율주행차에는 외부 소리를 인식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안전 운행을 하려면 눈만으로는 부족하다. 귀도 필요하다. 건물에 가려져 보이지는 않지만 이면도로에서 큰 도로로 빠르게 뛰어드는 자전거가 울리는 벨 소리, 골목에서 쪼그리고 앉아 노는 아이들의 음성도 들어야 위험 상황을 더 촘촘히 막을 수 있다.

연구진은 마이크와 인공지능(AI) 능력을 지닌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동차를 만들었다. 연구진은 “구급차 사이렌을 들은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운행 방향을 바꿔 길을 터주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 기술은 완전한 자율주행차 시대가 오기 전에도 도로 안전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사람이 운전 주도권을 갖더라도 자동차에 장착되는 각종 안전장치 가운데 하나로 고려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의 ‘듣는 자동차’는 오는 9~12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모빌리티쇼 ‘IAA 모빌리티 2025’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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