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탄' 부산 교회 찾은 국민의힘…장외 보수까지 '대결집'

2025-09-14

국민의힘이 장외 보수 세력에 손을 내밀며 본격적인 ‘보수 대연합’ 결집에 나섰다. 최근 구속된 손현보 목사의 세계로교회를 찾은 당 지도부는 “손 목사 구속은 종교 탄압”이라며 정부를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국회에서 힘을 못쓰는 당 지도부가 장외 투쟁 카드를 통해 대여 압박에 힘을 실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14일 부산 세계로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세계로교회는 올해 대선과 부산 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최근 경찰에 구속된 손 목사가 담임 목사로 있는 곳이다. 손 목사는 개신교계 단체 ‘세이브코리아’를 이끌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했다.

교회를 찾은 장 대표는 “2025년 대한민국에서 종교 탄압을 막는 것이 제 소명이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손 목사에 대한 구속은 개인이 아닌 모든 종교인에 대한 탄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손 목사의 교회를 방문하는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것은 종교 탄압의 문제이자 반인권·반문명·반법치·반자유민주주의의 문제”라고 일축했다.

당 지도부의 세계로교회 방문은 장외 지지층 결집을 겨냥한 행보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최근 대여 압박 수단으로 장외 투쟁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특검법 개정안 합의 불발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 등으로 당이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소수 야당으로서 여론전을 통해 대여 압박에 나서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이달 12일 국회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여는 등 장외 투쟁의 불을 당겼다.

장외 투쟁은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를 공언한 25일 전후로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당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대정부 질의 이후 여당의 법안 통과 움직임을 고려해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투쟁에 참여하는 범위는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도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강력한 방법을 동원해 (여당과) 싸우겠다”며 장외 투쟁을 시사했다.

당 지도부는 가덕도신공항 현장을 방문해 부산·경남(PK) 민심 청취에도 나섰다. 장 대표는 “가덕도신공항은 남부권 전체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신공항 건설로 새로운 하늘길이 열려 부산이 글로벌 물류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유엔기념공원을 참배한 장 대표는 방명록에 'Stand or Die(지키거나 죽거나), 인간의 존엄, 종교의 자유, 법치주의, 사법부의 독립'이라고 적었다. 손 목사의 구속과 여당의 내란특별재판부 신설 추진 등을 염두에 둔 문구로 풀이된다. 당 지도부는 부산 청년과의 간담회도 가지며 내년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PK 지역 지지 기반 확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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