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택해서 손해봤다” 독일 유력지, 韓 사상 첫 ‘혼혈 선수’ 향해 ‘무지성 비판’ 팬들도 “너무 과장됐다”

2025-09-11

독일 현지에서 한국을 선택한 예스 카스트로프에게 근거 없는 비판을 했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11일(한국시간) “카스트로프가 딜레마에 빠졌다. 지난 7일 한국을 미국과 친선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한국 대표팀에 승선한 카스트로프는 지난 10일 멕시코와 경기는 2-2 무승부로 마쳤다”며 “그는 처음으로 한국 대표팀 선수로 출전했지만, 하프타임에 김진규로 교체됐다. 월드컵 출전을 목표로 한국을 선택했지만, 뮌헨글라드바흐 내 주전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카스트로프는 이번 A매치 기간에 좋은 기회를 놓쳤다. 헤라르도 세오아네 뮌헨글라드바흐 감독에게 훈련이나 최근 경기에서 출전 가능성을 어필할 시간이 있었다. 그러나 대표팀 일정으로 이를 소진했다”며 “그는 미국 원정을 마치고 금요일이 돼서야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시차 적응 문제까지 있다. 다가오는 10월 브리질전과 11월 A매치 기간에도 아시아로 장거리 원정을 떠나야 한다. 이런 문제가 대표팀 소집 기간마다 발생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빌트는 독일에서 아시아까지 장거리 이동 때문에 체력 소모 및 시차 적응 문제가 카스트로프의 경기력 하락에 영향을 줄 것이라 주장했다. 근거 있는 소리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기회와 경쟁의 불확실성을 선수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과도하게 부풀린 비판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소속팀을 위해 국가대표의 부름을 무시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선수의 연봉을 책임지는 건 소속팀이다. 돈을 받고 일하는 만큼, 팀을 신경 써야 하는 건 맞다. 그러나 국가대표로 뛴다는 것은 명예, 자부심 그리고 책임이다. 그래서 많은 이중국적 선수가 대표팀에 선발되기 위해 국적을 바꾸는 경우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카스트로프가 독일 대신 한국을 선택한 이상 본인도 이런 체력 소모가 발생하리라는 것을 것을 고려했을 것이다.

카스트로프는 2003년생인 그는 현재 보루시아 ‘유럽 4대 리그’ 중 하나로 평가되는 독일 분데스리가 소속 뮌헨글라트바흐에서 활약하고 있다. 2024년부터 독일 유소년(U-21) 대표팀으로 활약한 경력이 있다.

카스트로프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최근까지 이중 국적을 유지하다가 독일에서 대한축구협회로 소속을 변경했다. 덕분에 이번 대표팀에 선발됐다. 한국 축구 대표팀 역사상 첫 해외 출생 혼혈 선수다.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은 이번 9월 A매치 소집 명단 발표 당시 “스트로프는 젊지만 이미 분데스리가에서 경험을 쌓으며 꾸준하게 성장해 온 선수다. 무엇보다 우리 대표팀에 합류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책임감을 보여준 점을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빠르게 적응해 새로운 활약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카스트로프 또한 “대한민국 대표팀에 선발돼서 정말 영광스럽고 감사한 마음이다. 꿈이 이뤄진 순간이자 자랑스러운 시간이다”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만큼, 열정과 헌신, 존중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카라트로프는 미국전 후반 18분 교체 투입돼 데뷔전을 치렀다. 7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홍명보 감독이 기대했던 파이터형 스타일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총 17개 패스를 시도해 15번 성공시키며 88%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고, 볼경합을 7차례나 벌이는 등 수비 가담에 적극적이었다. 그라운드든 지상볼이든 가리지 않고 공을 잡은 상대에게 적극적으로 달려가 압박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다음 멕시코전에서는 첫 선발 출전해 45분 활약했다. 패스 정확도 20/25(80%), 기회 창출 1회, 볼 터치 32회, 긴 패스 정확도 1/2(50%), 지상 볼 경합 성공 3/5(60%) 등 준수한 활약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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