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말 미국에서 열리는 라이더컵에 출전하는 티럴 해튼(잉글랜드)이 유럽 대표팀 선수로 선발됐다는 소식을 듣고 호텔 침대에 토할 만큼 술을 마셨다고 밝혔다.
11일 골프전문 매체 골프위크에 따르면 해튼은 이날 DP월드투어 BMW PGA챔피언십 개막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은 그에게 미국과 유럽의 대륙 대항전인 라이더컵에 출전하게 된 것을 어떻게 축하했는지 물었다. 해튼은 선발 포인트 랭킹 4위로 라이더컵 유럽팀에 자동 선발됐다.
해튼은 취재진의 질문에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하고도 4분 동안이나 그날의 상황에 대해 얘기했다.
해튼이 라이더컵 유럽팀에 선발됐다는 전화를 받은 것은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17일이었다. 유럽팀 단장인 루크 도널드(잉글랜드)가 그에게 소식을 전했다고 한다.
그날은 LIV 골프 개인전 최종전인 인디애나폴리스 대회가 열린 날이다. LIV 골프 ‘리전13’에서 함께 뛰고 있는 존 람(스페인)이 이날 시즌 개인전 챔피언에 올랐다.
경사가 겹친 해튼과 람은 이날 밤 술을 매우 많이 마셨다고 한다. 와인 6잔과 칵테일 여러 잔, 마가리타 한 잔과 딸기 보드카 같은 술 등등이다.
해튼은 “호텔방에 들어갔을 때 얼굴을 아래로 향한 채 엎어졌다. 그 자세로 토하면서 깨어났다가 다시 그 자세로 잠들었다”면서 “아침에 일어나보니 양 팔과 셔츠에 온통 토사물이 묻어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방을 나가기 전에 어느 정도 정리를 한 뒤 침대에 옷을 벗어놓고 돈과 함께 ‘정말 미안합니다. 밤에 침대에 누워서 토했습니다. 쓰레기통에 버려주세요’라고 쓴 쪽지를 남겼다”고 설명했다.
해튼은 “호텔을 떠날 때는 해야 할 일을 하고 나온 것 같지만 다시는 그런 상태가 되고 싶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