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르웨이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이 또다시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지난주 브라이턴전 득점으로 프리미어리그 데뷔 100경기 최다골(88골)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이번에는 A매치에서 다섯 골을 몰아쳤다. 홀란은 지난 9일 홈인 노르웨이에서 열린 몰도바와의 경기에서 11-1 대승을 이끌며 국가대표 통산 45경기 48골이라는 괴력을 과시했다. 도르트문트 시절 89경기 86골, 맨체스터시티에서 한 시즌 최다골(36골)을 기록한 데 이어, 그의 득점 본능은 여전히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홀란의 득점을 단순히 ‘마무리 능력’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통계적으로 보면, 그가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져온 기회들의 양과 질을 고려했을 때 평균적인 선수라면 약 84골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홀란이 기록한 88골과의 차이는 불과 4골(페널티킥 제외 시 2골)에 지나지 않는다. 다시 말해, 그의 ‘마무리 능력’은 상위권이지만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다. BBC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누구보다 많은 득점을 쏟아내고 있다. 비결은 바로 기회 창출 능력”이라며 “다른 선수들이라면 닿을 수 없는 위치에서, 홀란은 강인한 피지컬(키, 체력, 속도)과 감각적인 움직임, 그리고 수비수들을 압도하는 위치 선정으로 가장 좋은 상황에서 슛을 시도한다”고 분석했다.
맨시티 전설적 스트라이커 세르히오 아게로와 비교해도 홀란의 강점은 명확하다. 아게로가 홀란보다 더 많은 슈팅을 시도했지만, 득점은 더 적었다. ‘마무리 정확도’만 놓고 보면 아게로가 더 나았다. 그러나 홀란은 매 순간 더 좋은 질의 슛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더 많은 골을 기록한다고 BBC는 해석했다.

유럽 5대 리그 최정상 공격수들을 살펴보면, 보통은 많은 슛을 때리는 대신 기회 질이 떨어지거나(킬리안 음바페), 적은 슛으로 높은 질을 추구하는 경우(세루 구이라시)가 많다. BBC는 “홀란은 양과 질을 동시에 확보한다”며 “파리생제르맹의 곤살루 하모스, 바르셀로나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정도만이 비슷한 궤도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 후 3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득점 선두를 달리는 홀란은 이미 다른 선수들보다 두 배 이상의 기대득점(xG)을 기록하고 있다. ‘넣은 골’보다 ‘넣을 수 있었던 골’이 훨씬 더 많다는 의미로, 여전히 더 터질 잠재력이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BBC는 “홀란은 단순히 뛰어난 ‘피니셔’가 아니다”라며 “더 많은, 더 좋은 기회를 스스로 끌어내는 능력이야말로 그를 진정한 ‘괴물 골잡이’로 만드는 핵심”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