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표팀, 9월 A매치 2연전서 1무 1패 무득점으로 마무리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홍명보호에 완패하며 체면을 구겼던 미국 축구대표팀이 일본을 상대로 값진 승리를 거두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비판 여론에 시달리던 포체티노 감독 역시 모처럼 웃음을 되찾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인 미국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로우어닷컴 필드에서 열린 17위 일본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지난 7일 한국과의 경기에서 0-2로 패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미국 대표팀은 불과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고, 특히 감독 경질론까지 불거졌던 상황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반면 일본은 멕시코와의 무득점 무승부에 이어 또다시 공격에서 힘을 쓰지 못하며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이번 9월 A매치 2연전 성적은 1무 1패. 내년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우승 후보'라는 당찬 목표를 내세웠던 일본이지만, 두 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며 화력이 약해진 모습을 드러내 본선 경쟁력에 물음표가 붙었다.
일본은 멕시코전과 달리 선발 명단을 대폭 바꿨다. 미나미노 다쿠미, 엔도 와타루, 미토마 가오루, 도안 리츠 등 주축 선수들을 쉬게 하고 대신 나가토모 유토, 사노 카이슈, 마에다 다이젠, 이토 준야, 오가와 고키 등 그동안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들을 투입했다. 새로운 조합으로 변화를 꾀했지만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은 상대 전력 변화를 놓치지 않고 주도권을 확실히 잡았다. 점유율에서 55%-45%로 우위를 점했고, 슈팅에서도 19-11로 압도했다.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미국은 적극적인 공격 전개를 이어갔고, 결국 전반 30분 균형을 무너뜨렸다. 막스 아프스텐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알렉스 젠덴하스가 발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일본은 후반 들어 교체 카드를 연이어 사용했다. 나가토모를 빼고 세코 아유무를 투입해 수비진에 변화를 주었고, 이어 미나미노, 미토마, 가마다 다이치 등 주전급 공격 자원을 투입하며 흐름을 바꾸려 했다. 그러나 전방 강화 전략은 효과를 내지 못했다.
오히려 실점은 더 빨리 찾아왔다. 후반 19분 미국의 에이스 크리스천 풀리식이 페널티박스 왼쪽 부근에서 수비 사이를 절묘하게 가르는 패스를 내줬고, 쇄도하던 폴라리 발로군이 왼발 슛으로 마무리하며 추가골을 터뜨렸다. 일본은 남은 시간 동안 공세를 펼쳤지만 미국의 수비는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미국의 2-0 완승으로 끝났다. 최근 부진과 감독 경질론으로 뒤숭숭했던 미국은 일본을 꺾고 자존심을 되찾았고, 포체티노 감독 역시 당분간 한숨을 돌리게 됐다. 반대로 일본은 두 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며 공격 전술에 대한 숙제를 안고 9월 A매치를 마무리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