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UAE 도착…영공 들어오자 UAE전투기 4대 띄워 ‘국빈 호위’

2025-11-17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을 호위하기 위해 UAE 전투기가 출격했다. 이 대통령이 탑승한 공군 1호기 UAE 영공에 진입하자 UAE 전투기 4대가 공군 1호기 양옆으로 2대씩 붙어 함께 비행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예우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은 두 번째다. 1980년 한국과 UAE가 수교를 맺은 이후 2023년 윤석열 전 대통령이 UAE를 첫 국빈방문했다.

이날 공군 1호기를 위해 출격한 UAE 전투기 모델은 프랑스 다쏘가 개발한 ‘미라주 2000’과 미국 록히드 마틴이 생산 중인 ‘F-16’이다. 두 모델은 러시아의 ‘MIG-29’와 함께 1990년대 가장 우수한 전투기로 꼽혔다. UAE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두 모델 도입을 시작했다. 두 모델은 최근까지도 UAE의 주력 전투기 모델이었다. 그러나 UAE 정부는 노후 전투기 교체를 주요 국방 과제로 삼고 두 모델을 신형 전투기로 바꾸려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런 점에서 미라주 2000과 F-16 출격은 이 대통령의 이번 UAE 방문과 직접 관련이 있다. UAE는 두 모델을 대체할 새 전투기로 한국산 4.5세대 스텔스 전투기 ‘KF-21 보라매’에 관심을 갖고 있다. UAE 공군 관계자들은 지난 4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방문해 주요 항공기 생산 시설을 시찰하고, KF-21 시제기에 직접 탑승하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KF-21은 프랑스의 라팔 등 동급 경쟁모델보다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KF-21을 포함한 방위산업 협력을 UAE와 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미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13일 UAE 아부다비에 미리 도착해 UAE 정부와 방산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4일 대통령 순방 관련 브리핑에서 “이번 UAE 방문을 통해 4대 핵심 분야인 투자, 국방·방산, 원전, 에너지를 넘어 첨단기술, 보건의료, 문화 등에서 양국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15분쯤 UAE 수도 아부다비 공항에 도착해 본격적인 중동·아프리카 순방 일정에 돌입했다. 공항에는 는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퍼스트아부다비뱅크(FAB) 비상임 이사 겸 이사회 운영위원회 의장 등 UAE 인사들이 나와 이 대통령을 맞았다. 이 대통령의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먼저 UAE에 방문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도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첫 번째 일정으로 UAE의 현충원 격인 ‘와하트 알 카리마'를 방문했다. ‘존엄의 오아시스’라는 의미를 가지며 순직 공무원이나 참전 용사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이 대통령도 UAE를 위해 희생한 유공자들의 넋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이후 UAE의 대표적 이슬람 건축물인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로 향했고, 이곳에 있는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 UAE 초대 대통령의 영묘를 찾았다. 자이드 초대 대통령은 1971년 UAE 연방 창설을 주도하고 2004년 별세 전까지 UAE를 통치한 인물로 현지에서 ‘국부’로 존경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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