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 사피엔스 재패니쿠스
제니퍼 로버트슨 지음·이수영 옮김·눌민·3만2000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2006년 처음 총리로 선출된 이후 ‘이노베이션 25 전략위원회’를 조성했다. 당시 관련 책자엔 로봇과 함께하는 행복하고 발전된 미래를 그린 ‘이노베 가족의 하루’가 소개됐다. 이노베 가족의 아버지(가장)는 중견기업 관리자로 일하다가 은퇴했고, 어머니는 아버지의 일을 ‘돕다가’ 현재는 봉사 활동과 꽃꽂이를 한다. 첨단기술의 시대를 사는 이노베 가족의 하루는 오히려 미래지향적이기보다는 보수적·과거지향적이다. 저자 제니퍼 로버트슨은 일본 사회에서 로봇 담론은 가부장을 중심으로 하는 ‘정상가족’을 지탱하기 위한 하나의 프로파간다로서 작용해왔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오늘날 로봇은 성별화를 통해 성별 고정관념을 강화하고, 이주민들을 배격하는 데 쓰이기도 한다. 이는 로봇이 인간의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로봇은 어떤 존재이며 어떤 권리를 가져야 하는가?” 오늘날 로봇과 함께 살아가는 시대에 우리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질문이다.
디어 제인 오스틴
김선형 지음·엘리·1만7000원

우리는 번역자를 잘 알지 못한다. ‘옮긴이의 말’ 정도가 번역자를 느낄 수 있는 전부다. 하지만 최근 제인 오스틴의 <이성과 감성>, <오만과 편견>을 번역한 김선형 번역가는 제인 오스틴의 작품과 인생, 당대 풍속, 문학가들의 제인 오스틴론 등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담은 뉴스레터 ‘제인 오스틴의 편지함’을 발행했고, 뉴스레터는 1000명이 넘는 문학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이 책은 그 편지들을 보완해 엮었다.
고전음악은 새로이 연주되면서 생명을 얻는다. 김선형 번역가는 고전 읽기와 쓰기, 번역의 과정 역시 연주와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우리가 계속 고전을 읽어야 할 이유다.
칼라스 재판과 볼테르
하상복 지음·후마니타스·1만6000원

18세기 프랑스 가톨릭 사회에서 아무 근거 없이 한 개신교 상인이 어떻게 유죄판결을 받게 되는지를 생생하게 추적한 책이다. ‘가짜뉴스’의 원조 격이라 할 만한 칼라스 재판을 둘러싼 이야기는 오늘날 한국사회에도 시사점을 준다.
UFO
개릿 M. 그래프 지음·지웅배 옮김·아르테·4만8000원

UFO와 관련된 이야기는 허무맹랑하기만 할까? 미군의 UFO 사냥과 과학자의 외계생명체 탐색이라는 두 궤적을 심층 취재한 UFO 80년 역사를 담은 책이다. 대중문화, 냉전의 그림자, 우주 시대의 희망 등이 역동적으로 엮인다.
어느 서민 여성의 삶, 노년, 죽음
디디에 에리봉 지음·이상길 옮김·문학과지성사·1만8000원

노동자 출신으로 자기 삶의 뿌리를 섬세하게 되짚은 <랭스로 되돌아가다>로 국내에서도 인지도를 얻은 프랑스 사회학자·철학자의 신간이다. 어머니의 병환과 죽음을 대면하는 과정에서 늙음, 죽음, 취약성, 연대, 삶에 대해 성찰한다.

 걷지 않으면 잃게 되는 것](https://www.domin.co.kr/news/photo/202512/1540705_742143_329.jpg)



![[신간] 부여문화원·매월당김시습기념사업회, 『신편신역 김시습 전집』 전 6권 발간](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2/30/news-p.v1.20251230.0ad5abb34598470f94aeb30a99c8d726_P1.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