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행히 좋은 짝을 만나 결혼했지만, 여전히 생활여건은 부족하기만 하네요. 이러니 자녀 계획도 힘들 수밖에 없죠.”
전북에서 결혼이 줄어드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결혼 이후의 삶마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인 감소와 함께 주거·출산으로 이어지는 정착 단계가 지연되면서 신혼부부의 지역 기반이 이중으로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4년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북의 신혼부부 수는 2만6천859쌍으로 전년보다 614쌍(-2.2%) 감소했다.
전북 신혼부부 수는 지난 2020년 3만3천503쌍에서 매년 줄어들며 4년새 약 20% 줄었다.
결혼 자체가 위축되는 흐름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결혼 이후 주거 여건도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이다.
전북 초혼 신혼부부 중에서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비중은 52.9%로 절반을 넘겼다.
주택을 보유한 경우에도 대부분 1주택에 그쳤고, 다주택 비중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신혼 단계에서 주거 안정을 확보하지 못한 채 결혼 생활을 시작하는 부부가 적지 않은 것이다.
출산 지표에서는 ‘첫째 이후’의 공백이 수치로 확인됐다.
전북 초혼 신혼부부 1만9천787쌍 가운데 자녀가 없는 부부는 8천837쌍(44.7%)으로 가장 많았고, 1자녀 가구는 8천495쌍(42.9%)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2자녀 이상 가구는 2천456쌍(12.4%)에 그쳤다.
혼인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녀를 둔 비중은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지만, 출산이 둘째 이상으로 확장되는 비율은 제한적인 구조가 뚜렷했다.
첫째 자녀 출생까지 걸리는 시간도 길었다.
전북 초혼 신혼부부의 첫째 출산까지 평균 소요 기간은 17.9개월로, 결혼 이후 1년 반 이상이 지나서야 출산이 이뤄지고 있다.
혼인 초기 상당 기간이 무자녀 상태로 이어지는 셈이다.
경제활동 여건이 나아져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전북 신혼부부의 맞벌이 비중은 58.5%로 절반을 넘겼지만, 맞벌이 여부에 따른 자녀 수 차이는 크지 않았다.
더 많이 벌어도 주거 안정과 양육 부담을 동시에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가 출산 확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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