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부펀드, 물류·광물·AI 중심의 새 투자 전략 수립

2025-10-30

네옴시티 등 부동산 중심 기가 프로젝트는 축소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9250억달러 규모 국부펀드인 PIF(Public Investment Fund)를 활용한 사업 전략을 부동산 중심의 기가 프로젝트에서 물류와 광물 탐사, AI, 순례 여행 등에 역점을 둔 새 전략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속가능하고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에 치중하는 방향으로 PIF의 새 전략을 세웠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새 전략은 물류, 광물 탐사, 순례 여행 외 AI 투자, 사우디의 방대한 탄화수소로 구동하는 데이터센터 건설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야시르 알-루마이얀 PIF 총재는 최근 리야드에서 열린 연례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Future Investment Initiative) 정상회의에서 새 전략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PIF의 현 5개년 투자 전략은 올해 종료된다. PIF는 펀드 이사회는 최근 신 전략을 승인했다.

새 전략은 ▲여행 및 관광, ▲도시개발, ▲첨단 제조업, ▲산업 및 물류, ▲청정 에너지와 재생 인프라, 그리고 별도로 ▲인구 900만명의 미래 계획 도시 네옴(NEOM) 생태계 등 6개의 메인 생태계를 주축으로 삼고 있다.

신 전략은 홍해의 해상 운송로 안전과 안정적 공급망 확보가 중요해짐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를 글로벌 물류 허브로 만드는 계획을 포함한다. 또 사우디의 대규모 희귀 광물 개발에 역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PIF 산하 AI 기업인 휴메인(Humain)은 6기와트 용량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예정이다. 이밖에 이슬람 순례지 메카와 메디나로의 순례 여행에 더 많은 투자를 상정하고 있다.

빈살만 왕세자는 이번 달 메카 대사원에 9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실내 및 야외 기도 공간 건설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연장 170킬로, 폭 200미터의 실내 도시인 "라인(The Line)" 건설 계획은 사업이 대폭 축소되고 월드컵 스타디엄을 포함한 2.4킬로 구간 완공에 집중하기로 했다.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2016년 발표한 '비전 2030' 플랜에 따라 대규모 부동산 중심의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비전 2030을 재정적으로 뒷받침하는 기구인 PIF는 홍해연안 사막지대에 인구 900만명의 미래 계획 도시 네옴(NEOM) 건설, 사우디 북부 산악지대에 국제 동계스포츠 경기장 건설 등을 추진해왔으나 사업이 여러 차례 지연됐다.

2029년 동계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트로에나(Trojena) 건설 사업도 지연되고 있다. 사우디관리들은 사우디의 동계 아시안게임 유치를 2033년까지 늦추는 것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많은 기가 프로제트 사업들이 막대한 투자금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여러 사업은 사업 진척이 매우 느리다고 지적했다.

kongsik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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