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킬러' 한화 와이스, 비장의 무기 '체인지업'으로 호투

2025-08-14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화의 외국인 에이스 라이언 와이스가 올 시즌 네 번째 롯데전에서도 승리를 챙기며 '거인 킬러' 명성을 굳혔다. 새로운 무기인 '킥 체인지업'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와이스는 지난 13일 대전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단 1안타만 허용, 볼넷 5개와 11개의 삼진을 기록하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총 투구 수는 99개였으며, 그중 스트라이크는 59개였다. 볼넷이 다소 많았지만, 위기 상황마다 삼진과 병살타로 실점을 차단했다.

경기 초반부터 집중력이 돋보였다. 1회 선두타자 한태양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곧바로 고승민과 윤동희를 연속 삼진으로 잡은 뒤 빅터 레이예스를 땅볼 처리하며 첫 이닝을 무사히 마쳤다. 3회까지는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고, 4회 연속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했으나 삼진과 뜬공으로 다시 흐름을 되찾았다.

5회 첫 피안타가 나왔다. 전민재의 2루타로 득점권 위기에 몰렸지만, 황성빈을 땅볼로 잡은 뒤 한태양과 고승민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에도 1사 후 볼넷을 허용했지만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7회 초 주현상과 교체되며 마운드를 내려온 와이스는 팀의 6-0 완승과 함께 시즌 13승째를 올렸다. 이로써 그는 올 시즌 롯데전에서만 4전 4승, 28이닝 4실점 43삼진 평균자책점 1.29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게 됐다.

와이스는 직구(최고 시속 155km, 평균 시속 151km) 55개를 중심으로 스위퍼 20개, 체인지업 15개, 커브 8개, 슬라이더 1개를 섞었다. 이날 11개의 탈삼진 중 절반가량이 직구에서 나왔지만, 체인지업 2개로 잡은 삼진이 결정적인 장면에서 빛을 발했다.

와이스가 사용하는 체인지업은 '킥 체인지업'으로 여타 체인지업과는 달리 회전수가 적고 스플리터처럼 낙차가 크다. 와이스의 이번 시즌 체인지업 평균 구사율은 4.9%에 불과했지만, 이번 경기는 무려 15.2%까지 늘렸다.

와이스는 경기 후 "슬라이더가 생각보다 효과적이지 않아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던졌다. 최근에는 다양한 구종을 시도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는 스위퍼와 슬라이더 위주의 투구 패턴으로 좌타자 상대에 약점을 보였지만, 올해부터는 '킥 체인지업'을 도입해 이를 보완했다. 킥 체인지업을 사용하면서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을 지난해 0.272에서 올해 0.211로 크게 낮췄다.

"시즌 초반부터 던지기 시작했지만 처음에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래도 계속 던지다 보니 자신감이 붙었다"는 와이스는 최근 두 경기에서 각각 14개, 15개의 체인지업을 구사하며 그 비중을 높이고 있다. 이제 그는 좌타자와 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안정적인 승부를 펼칠 수 있는 투수로 진화하고 있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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