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만 먹으면 더 빠른 볼도”…브레이크 없는 광속 스캔들

2025-08-13

KT 이정훈 상대 올 시즌 최고 구속

‘세게 던지자’ 집중하다 보니 더 나와

“앞으로 중요한 경기들 많이 남아

선두 탈환 위해 더 강하게 던져야죠”

한화 문동주(22)는 KBO리그 국내 투수 중 최초로 160㎞를 넘긴 선수다.

지난 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KT와의 홈 경기에서는 올시즌 최고 구속을 기록했다. 1-0으로 앞선 6회 2사 2루에서 KT 이정훈에게 던진 4구째 빠른 볼이 160.7㎞를 찍었다.

팀 후배인 김서현이 5월 4일 광주 KIA전에서 9회말 김도영을 상대로 던진 초구 시속 160.5㎞를 넘어선 시즌 최고 구속 기록이다.

2022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문동주는 1군 두번째 해인 2023년 4월12일 광주 KIA전에서 160.1㎞의 공을 뿌려 한국 투수로는 처음으로 마의 160㎞의 벽을 깼다. 그리고 올시즌에는 더 빠른 볼을 던졌다.

문동주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이정훈 선수에게 그 전 타석인 4회 157㎞의 공을 던졌는데도 안타를 맞았다. 그래서 조금 더 ‘강하게’ 던졌다”라고 설명했다. 6회 이정훈 타석에서 문동주가 더 집중한 모습이 보였다. 초구부터 157㎞의 공을 던졌고 두번째 공의 구속도 158㎞에 달했다. 강속구 두개를 연거푸 던지며 2스트라이크를 유도한 문동주는 6구째 145㎞짜리 포크볼로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타자를 잡아냈다.

비결은 따로 없다. ‘세게 던지자’라고 마음을 먹으니 구속이 더 나왔다. 타선에서 한 점 밖에 지원을 해주지 않은 상태고 자칫하다가는 동점을 허용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집중을 하다보니 구속이 더 올랐다. 그는 “‘내가 세게 던졌다’라는 걸 너무나도 느꼈다. 그때는 너무 강하게 던졌다”라고 말했다.

마음 먹는다고 모두가 강속구를 던질 수 없지만 문동주는 그게 가능한 투수다. 그는 “앞으로 중요한 경기들이 더 많기 때문에 강속구가 나올 상황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상황이 갖춰졌다고 해서 그 때마다 나오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있는 경기들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잘하면 몇 번 더 볼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화는 매 경기 승리가 중요한 팀이다. 지난 7일 LG에게 1위를 내주고 2위로 내려간 뒤 선두 탈환을 노려야하는 입장이다. 계속 집중해야할 상황이 많아진만큼 문동주의 160㎞ 강속구도 또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문동주도 자신감이 있다. 전반기 14경기에서 7승3패 평균자책 3.75를 기록하며 조금은 들쑥날쑥한 피칭을 했던 그는 후반기 들어서는 4경기 2승 무대 평균자책 1.38로 더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 이유로 “팀이 중요한 상황에서 계속 경기를 펼치고 있고, 그런 경기들이 나를 좀 더 강하게 만든다”라며 “나도 그런 상황을 좋아하기 때문에 재미있게 잘 경기했다”고 돌이켜봤다.

그 결과 전반기에는 퀄리티스타트가 5차례에 불과했지만 후반기에는 4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그 중 절반은 7이닝을 기록했다. 이렇게 최근 경기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도 문동주에게는 아직 힘이 남아있다. 그는 “전반기에 너무 안 던져서 지금은 던지는 건 문제 없고 힘은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10일 LG전에서 시즌 9승째(3패)를 올리며 한 시즌 최다 승수를 갈아치운 문동주는 데뷔 첫 10승은 물론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문동주는 “10승은 당연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조금 더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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