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WHIP ‘1위’ 불명예…여전히 불안한 두산 1선발 콜 어빈

2025-08-14

두산 1선발 콜 어빈(31)이 경기마다 큰 기복을 보이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어빈은 지난 12일 잠실 NC전에 선발 등판해 4.1이닝 5피안타 3실점했다.

1회부터 첫 두 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3점 홈런도 허용하면서 순식간에 3점을 내줬다. 이후에도 볼넷을 2개 더 내준 뒤 긴 1회를 겨우 닫았다. 1회에만 36구를 던졌다. 3회에도 연달아 볼넷 2개를 내줬고 4회는 또 선두 타자에 볼넷을 허용한 어빈은 5회 아웃카운트 1개를 잡은 다음 직선 2루타를 맞고 교체됐다.

이날 경기에서 공 104개를 던진 어빈은 볼넷은 총 7개를 허용했다. 삼진도 7개 잡았다. 불펜 5명이 올라 무실점 호투로 경기를 막았지만 두산 타선은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2-3으로 패배했다.

어빈은 14일 현재 볼넷 총 56개로 리그 투수 중 가장 많은 볼넷을 기록 중이다. 리그 선발 중에서는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46으로 공동 1위, 평균자책(4.15)은 5번째로 높고 외인 중에서는 가장 높다.

어빈은 시즌 초 4월까지는 대부분 6이닝 이상을 막으며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5월부터는 조기 강판당하는 일이 잦아졌다. 총 21경기를 등판해 5이닝을 못 채운 경기가 5개다. 5월11일 NC전 2.1이닝 8실점, 6월17일 삼성전 2.2이닝 8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외인 1선발의 면모로 보긴 어렵다. 무실점 호투한 경기는 6번이다.

데이터를 살펴보면 제구력이 날씨 변수에서도 자유롭지 않아 보인다. 10~19도에서 등판한 6경기 이닝당 투구 수는 12.42개, 경기당 볼넷 평균은 2.67개였는데 20~29도 11경기 이닝당 투구 수가 16.79개, 경기당 볼넷 2.64개다. 30도 이상 3경기에 등판해서는 이닝당 투구 수 21개, 경기당 볼넷 3개로 크게 뛰었다. 리그 전체 선발 평균에 비해 온도별 경기력 차가 두드러지는 편이다. 7~8월 무더위에 치열한 승부를 치러야하는 리그 특성상 불리하다.

7승9패를 쌓은 어빈은 지난달 19일 문학 SSG전 이후 한 달 가까이 선발승이 없다. 잭 로그와 곽빈, 최승용, 최민석 등 두산 다른 선발들이 비교적 호투해주고 있다는 점이 다행스럽지만, 신규 외인 선수 연봉 상한선인 1년 총액 100만 달러를 주고 데려온 외인 선발이 등판할 때마다 불안감을 떠안아야 한다는 점은 뼈아프다.

조성환 두산 감독 대행은 “12일 경기에서 잘 던질 줄 알았다”고 웃으며 “볼카운트가 불리하면 또 볼이 될까 봐 전력투구가 잘 안 되는 면이 있다. 그래도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가는 것 같아도 삼진도 많이 잡고 최소 실점을 하는 면도 있다. 앞으로 잘 준비해서 장점을 살릴 수 있다면 너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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