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인이 아스널과 다시 연결됐다.
영국 매체 ‘커트오프사이드’는 16일(한국시간) “아스널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이강인 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날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다. 현재 소속팀에서 꾸준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그를 높게 평가하고 있지만, 적절한 제안이 들어온다면 구단은 그의 이적을 막지 않을 것“라고 밝혔다.
이어 “신뢰할 수 있는 정보통에 따르면 SSC 나폴리, 맨유, 아스널 등이 이강인의 거취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특히, 아스널은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관심을 구체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PSG는 좋은 제안이 오면 협상에 응할 의사가 있다. 이강인 본인은 정기적으로 선발 출전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 합류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며 “아스널이나 맨유가 공식 제안을 PSG에 보낼지가 관건이다. 두 팀 모두 측면에서 더 많은 퀄리티와 뎁스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강인은 유용한 영입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스널 소식을 다루는 영국 ‘저스트 아스널’ 또한 “우리 소식통에 따르면 아스널은 이강인 영입을 두고 협상을 시작했다. 선수에게 직접적인 관심을 표현했다”며 “완전 이적보다. 임대 영입을 추진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임대 방식을 추구하는 이유는 재정적 위험을 줄이는 동시에 이강인이 잉글랜드 무대에 얼마나 잘 적응하는지 파악하겠다는 의도다. 아스널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계속 이강인과 연결됐다”고 알렸다.
최근 이강인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2025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 출전해 뛰어난 활약으로 팀이 구단 역사상 첫 슈퍼컵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기 때문이다.

PSG는 지난 14일 손흥민의 친정팀으로 알려진 토트넘 홋스퍼와 슈퍼컵을 두고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 리드는 토트넘이 잡았다. 전반 39분 미키 판 더 펜이 선취골을 터트렸고 후반 3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추가골을 만들어 PSG는 패배 위기에 몰렸다.
PSG는 반격하기 위해 이강인을 교체투입했다. 엔리케 감독의 용병술은 제대로 적중했다. 이강인은 후반 40분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토트넘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후반 49분 곤살루 하무스가 동점골을 넣어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이강인은 4번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성공했다. 결국 PSG가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강인은 교체 투입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박스 가장자리에서 멋진 득점을 터트렸다. 덕분에 PSG는 토트넘을 상대로 생명 연장을 경험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축구 팬들 또한 “이강인의 득점이 없었다면 극적인 동점골도 나오기 힘들었을 것”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한국 국적의 축구 선수가 UEFA 슈퍼컵 우승을 차지한 건 최초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뛰었던 박지성이 그나마 우승에 가장 가까웠던 선수다. 지난 2008년 맨유는 2007-2008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자격으로 슈퍼컵에 참가해 제니트와 격돌했다. 박지성은 교체 출전으로 후반 30분을 뛰었지만, 팀은 1-2 충격 패를 당했다.
이후 약 17년이 흘렀다. 이강인은 예상대로 선발 출전 대신 벤치에서 시작했지만, 추격골과 함께 승부차기에서도 키커로 나서 팀 승리에 크게 이바지했다. 2024-2025시즌 ‘유럽 트레블’을 달성했던 그는 새 시즌 시작 전 UEFA 슈퍼컵까지 들어 올리며 다시 한번 역사를 작성했다.
이런 이강인을 아스널이 관심을 보인다는 보도가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축구 팬들은 이강인이 아스널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이번 여름 크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프랑스 유력지 ‘레키프’는 “이강인은 PSG를 떠날 계획이 없다. 이강인은 PSG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억지로 떠날 생각이 없다”며 “매력적인 기회가 오면 이적을 추진할 생각은 있다. 한국 선수 경기력에 실망한 적은 있지만, 매각을 추진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PSG 소식을 전하는 ‘VIPSG’ 또한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PSG에 이강인 영입 제안이 3건 들어왔다. 그러나 거절했다”고 전했다. 즉, PSG의 입장은 변하지 않고 있다. 이강인을 매각할 생각이 없지만, 적절한 제안이 들어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문제는 ‘적절한 제안’의 기준은 높은 몸값으로 추정된다.

독일 축구 이적시장 전문 사이트 ‘트렌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이강인의 현재 추정 몸값은 2500만 유로(약 406억원)다. 또 스포츠 경제 사이트 ‘캐폴로지(Capology)’에 따르면 이강인은 현재 PSG에서 연봉으로 364만 유로(약 56억원)를 받고 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 기간 안에 이강인 영입을 위해 약 400억 원의 이적료와 56억 원 수준의 연봉을 지급해 줄 팀이 나타날지 의문이다. 이강인은 계속 여러 명문 구단과 연결되고 있지만, 아직 공식제안을 받았다는 정보는 부족하다. 여전히 PSG 잔류가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