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신세계 연극 '하미 2025' 공개

2025-06-09

(비전21뉴스=정서영 기자) 극단 신세계가 베트남 전쟁 종전 50주년을 기념하는 연극 '하미 2025'를 오는 2025년 7월 5일부터 13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베트남으로 떠난 '평화여행단'의 여정을 통해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사건을 조명한다.

2024년 11월 초연 당시 전쟁과 현대사회를 연결하는 날카로운 질문과 뛰어난 앙상블로 호평을 받았던 이 작품은 새로운 인물과 드라마를 보강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하미 2025'는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물어 관객들에게 베트남 현지에 있는 듯한 감각을 선사한다. '경기도 다낭시'라 불릴 정도로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현재의 관광지와 과거 민간인 학살이 일어났던 장소를 오가며 펼쳐지는 평화여행단의 여정은 극장의 시공간을 확장하는 독특한 연극적 경험을 제공한다.

이 작품은 창작진들의 실제 '베트남 평화기행' 현장 리서치를 기반으로 4년간의 연구 과정을 거쳐 실화를 바탕으로 창작되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지구 한쪽에선 전쟁을 하는데 지구 한쪽에선 여행을 하는 지금 이 시대, 우리는 과연 전쟁과 무관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이 작품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화면 너머로 소비하던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하미 2025'는 베트남 전쟁의 전쟁특수를 기반으로 경제발전을 이룬 세계 유일 분단국가 대한민국이 '가해자의 자리'를 인정하기 두려워하는 모순적 태도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이는 새 정부와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또 하나의 과제로 제시된다.

극단 신세계는 대학로에서 공동창작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대표적 집단으로, 제8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연극부문 최우수상', 제54회 동아연극상 '새개념연극상', 제42회 서울연극제 '대상'을 수상했다. 또한 제55회·제60회 백상예술대상 '젊은연극상'에 노미네이트되었으며, 2021년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3'와 월간 한국연극 '2021 공연 베스트7'에 선정된 바 있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 배우진의 앙상블에 더해 강진휘, 김민선, 성노진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합류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김수정 작·연출가가 이끄는 이번 공연은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 선정작으로, 한베평화재단의 협력을 받아 진행된다.

공연은 자막해설, 음성소개, 점자대본, 이동지원, 휠체어석 운영, 실시간 문자통역 등 다양한 접근성 서비스를 제공하며, 7월 10일과 12일에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된다.

예매는 NOL티켓(구 인터파크티켓)과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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