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승부조작 의혹' 손준호 주장 선임 논란…충남아산 서포터즈 반발

2025-08-06

[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승부조작에 연루됐던 프로축구 K리그2 충남아산FC의 손준호 팀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되어 논란인 가운데 서포터즈도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충남아산 구단은 5일 이번 시즌 후반기를 이끌 새 주장으로 손준호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고참 라인으로서 묵묵히 솔선수범하는 태도는 동료, 후배들에게 강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손준호의 책임감과 리더십을 높이 평가해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겼다"고 전했다.

하지만 구단의 이와 같은 결정에 팬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즌 도중 분위기 전환을 위한 주장단 교체는 종종 있는 일이나, 오랜 기간 주장 완장을 찬 박세직과 부주장 이학민이 별다른 설명 없이 돌연 주장단에서 제외됐다.

여기에 새로 선임된 선수가 '승부조작 의혹'이 따라다니는 손준호라는 점에서 논란이 됐다. 베테랑으로서 경기장 안팎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중국에서의 구금과 승부조작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 팀의 중심이자 얼굴을 맡는 주장직을 맡는 것이 섣부르다는 지적이다.

손준호는 2021년 산둥 타이산으로 이적하며 중국 무대로 향헀지만, 2023년 5월 중국 리그에서 불거진 승부조작 및 뇌물 수수 의혹으로 인해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약 10개월간 구금되어 조사를 받았고, 지난해 3월 석방돼 귀국했다.

이후 손준호는 국제이적동의서를 발급받고 6월 수원FC와 정식 계약을 맺었지만, 중국축구협회가 진징다오로부터 받은 20만 위안(약 3700만 원) 송금 내역을 근거로 손준호를 영구 제명했고, FIFA에 징계 확장을 요청했다. 이에 수원FC도 손준호와 계약 해지 절차를 밟았다.

손준호는 기자회견을 열어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송금 내역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 못해 논란은 가시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 지난 1월 FIFA는 중국축구협회의 징계 확장 요구를 증거 부족으로 기각했고, 중국 외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되어 지난 2월 충남아산과 계약을 맺어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손준호의 주장 선임 소식에 충남아산 서포터즈 '아르마다'는 입장문을 통해 "새로운 주장 발표에 강력히 반대한다. 승부조작 의혹이 확실하게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입단부터 논란과 비판의 대상이었던 선수를 팀 대표인 주장에 선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르마다'는 "구단이 손준호에 대한 주장 선임을 철회하지 않을 시, 아르마다는 손준호 선수에 대한 응원과 지지를 철회하고 선수 네임 콜 또한 보이콧할 것임을 선언한다. 주장단 변경에 관한 결정을 재고하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했다.

thswlgh5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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