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미국으로... 변화 맞이한 손흥민 5가지 궁금한 점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LAFC)에 입단하며 손흥민은 ‘새로운 챕터’라는 표현을 썼다. 똑같은 축구지만 ‘새로운 챕터’에서는 많은 것이 바뀐다. 손흥민은 7일(한국시각) 열린 입단 기자회견 중 “풋볼이라고 해야 하나, 사커라고 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손흥민이 맞이할 '새로운 챕터'에 대한 몇 가지 궁금한 점을 짚어봤다.

리그는 어떻게 진행되나.

영국 등 유럽의 축구 시즌은 8월 중순 시작해 이듬해 5월 끝난다. MLS는 2월에 개막해 11월에 끝난다. 여름에는 올스타전이 열린다.

미국은 동부·서부 컨퍼런스로 나눠 대회를 치른다. 각 컨퍼런스에는 각각 15팀이 있다. 동부·서부에서 9위까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LAFC는 현재 10승6무6패로서부컨퍼런스 6위다. 플레이오프 진출 안정권이다.

각 컨퍼런스의 8, 9위는 플레이오프 행 마지막 1자리를 놓고 단판 승부를 펼친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는 3판2선승제로 치른다. 컨퍼런스 준결승, 컨퍼런스 결승, 컨퍼런스 우승팀끼리 붙는 MLS컵 결승은 단판으로 승패를 겨룬다.

메시와 손흥민 맞대결 가능한가.

가능하다. 동부·서부 컨퍼런스로 나누어져 있지만 몇몇 팀과는 ‘크로스 컨퍼런스' 경기를 치른다. 다만 일정상 다른 컨퍼런스의 모든 팀과 경기를 치르는 건 아니다.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만일 두 팀이 동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MLS컵 결승에서 격돌할 수도 있다.

또 정규리그가 아니라도 경기를 치를 수 있다. LAFC는 지난 4월 북중미 챔피언스컵 8강전에서 메시가 뛰는 인터 마이애미 CF와 홈앤드어웨이로 두 차례 대결했다. LAFC가 1차전에서는 1-0으로 승리하고, 2차전에서는 1-3으로 패했다. 메시는 2차전에서 2골을 넣었다.

LAFC에서 손흥민의 동료, 경쟁자는 누구인가.

손흥민은 경쟁자가 있어야 할 선수가 아니다. 팀을 이끌어야 할 리더다.

공격진에서는 올시즌 21경기에서 13골을 터트리며 MLS 서부 컨퍼런스 득점 1위를 기록중인 드니 부앙가(30)가 눈에 띈다. 가봉 국적이지만 프랑스 태생으로 윙포워드로 활약하고 있다. 로리앙, 님 올림피크, 생테티엔 등 프랑스 1부리그 136경기에서 35골을 기록했다.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의 노장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38)는 지난달 LAFC와 결별하고 프랑스 릴로 이적했다.

수비라인에서는 미국 국가대표 센터백 아론 롱(32)이 주축이지만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해올시즌 복귀가 힘들다.

골키퍼 위고 요리스(38)는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손흥민과 함께 뛰었다.

팀 전술과 감독은 어떠한가.

스티브 체룬돌로(46) 감독은 2022년부터 LAFC를 지휘하고 있다. 올해가 4년째다. 부임 첫해인 2022년 MLS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MLS컵까지 쟁취했다. 2024년에는 미국 오픈컵 정상도 밟았다.

LAFC와 인연은 올시즌이 마지막이다. 그는 지난 4월 일찌감치 이번 시즌을 마치고 팀을 떠나 유럽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태생이지만 선수 생활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하노버96에서 왼쪽 수비수로 2014년까지 15시즌을 뛰며 주장까지 맡았다.

포백 수비에 미드필더 3명, 공격 3명을 배치하는 전술을 즐겨 사용한다. 손흥민이 가세한 초반에는 다양한 공격 전술을 시도하며 퍼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이 왼쪽 윙포워드로 자리잡고, 부앙가가 오른쪽 윙포워드로 이동할 수도 있다. 부앙가가 왼쪽 윙포워드 자리를 지키고, 손흥민이 최전방을 포함해 자유롭게 공격진을 휘저을 수도 있다.

또 바뀌는 게 있나.

장거리 원정은 손흥민에게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당장 LAFC는 8월 10일부터 3주 동안 시카고, 뉴잉글랜드, 댈러스로 이어지는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총 이동 거리는 무려 9500㎞에 이른다.

리그는 미국식 프랜차이즈 제도로 유럽 축구와 달리 강등이 없다. 강등이라는 부담에서 벗어나 플레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