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관계 악화…韓 면세점 반사 이익 '기대감'

2025-11-19

중-일 관계가 급속도로 냉랭해지는 가운데 국내 면세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양국 대치 구도가 본격화될 경우 일본을 찾던 중국 관광 수요가 국내로 유입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중 관계 개선, 중국 단체 관광객(유커) 무비자 입국 허용 등 분위기 속에 면세점이 반등 계기를 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일 관계가 급격히 얼어 붙고 있다. 여행·교육·문화 등 사회적 영역 전반에 걸쳐 중국의 이른바 '한일령'이 본격화됐다는 시각이 나온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여행 자제령 사흘 만에 일본을 향하는 중국 항공권 취소량이 49만장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 모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대치 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정부 압박이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았던 지난 2012년 '센카쿠 열도' 분쟁에 준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국내 면세업계는 한껏 고무되고 있다. 일본 관광 대체재로 한국이 부상할 경우 중국 고객 유입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월 일본을 찾은 중국 관광객은 약 700만명에 달한다. 면세업계 큰 손인 중국 고객이 늘어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다.

면세업계는 지난 2012년 센카쿠 열도 분쟁 이후 반사이익을 누린 경험이 있다. 당시에도 중국 정부는 이번과 같은 일본 방문 자제를 권고했는데 이후 관광 수요가 국내 면세점으로 대거 유입됐다는 설명이다. 일본을 찾는 중국 관광객 비중이 개인 보다는 단체 형태가 많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정부가 지난 9월 말부터 유커 무비자 입국 조치를 한시적 허용한 만큼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환경도 대폭 개선된 상태다.

무엇보다 중-일 관계와 대조적으로 한-중 관계는 개선되는 점이 고무적이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년 만에 방한한 것은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면세업계는 사안을 예의주시 하겠다는 반응이다. K-컬쳐 확산 효과로 관광 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지만 면세점 회복 속도는 아직 더딘 편이다. 관광 소비 패턴 변화, 고환율 등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달라진 영업 환경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번 대외 환경 변화가 반등 계기로 작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일 관계와 대조적으로 한-중 관계는 개선되는 점이 고무적이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년 만에 방한한 것은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중국 내수 경기 침체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당시만큼은 아니겠지만 최근 추세는 분명한 호재”라고 평가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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