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과 극적 무승부…9회말 2사 후 김주원 동점 홈런, 안현민은 2경기 연속 대포

2025-11-16

[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이 일본과 비겼다. 간신히 패배를 면한 것이긴 하지만 9회말 2사 후 터진 김주원(NC)의 홈런으로 일궈낸 상당히 극적인 무승부였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 2차전에서 7-7로 비겼다.

전날 1차전에서 4-11로 대패했던 한국은 이번 일본 원정 2연전을 1무 1패로 마무리했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일본이 사회인 야구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려 출전하는 아시안게임을 제외하면 프로 정예 대표선수들 간 맞대결에서 이어져온 일본전 10연패 사슬을 일단 끊었다.

한국은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과 다시 맞붙는다. 비록 기분좋게 이기지는 못했지만 일본전 연패를 끊은 것은 WBC를 앞두고 그나마 다행이다.

전날 1차전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한국은 먼저 3득점했다. 선발 등판한 정우주(한화)가 3이닝을 안타 하나 맞지 않고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자 3회말 공격에서 리드를 잡았다. 선두타자 최재훈(한화)의 볼넷과 박해민(LG)의 좌익수 옆 2루타로 무사 2, 3루 기회를 엮었다.

신민재(LG)의 삼진, 안현민(KT)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된 다음 송성문(키움)이 우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 1루 주자 송성문이 2루 도루를 시도해 볼이 송구되는 사이 3루에 있던 안현민이 홈으로 파고드는 이중도루를 성공시켜 3-0을 만들었다.

한국의 리드는 금방 끝났다. 정우주가 물러나고 4회초 등판한 불펜진이 바로 3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두 번째 투수 오원석(KT)이 2루타와 볼넷 2개로 1사 만루로 몰린 뒤 사사키 다이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고 이시가미 다이키에게 볼넷을 내줘 밀어내기로 추가 실점했다.

바뀐 투수 조병현(SSG)이 첫 타자 이소바타 료타에게 또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면서 3-3 동점이 됐다. 조병현이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무라바야시 이쓰키를 2루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역전 당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었다.

4회말 한국은 문현빈(한화)의 안타와 박해민의 사구로 만든 2사 1, 2루에서 신민재의 좌전 적시타로 다시 4-3 리드를 잡았다.

이번 리드 역시 금방 날아갔다. 5회초 조병현이 1사 후 볼넷 2개를 내주고 김영우(LG)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영우가 위기를 못 막고 내야안타에 이어 또 밀어내기 볼넷으로 4-4 동점이 되는 점수를 내줬다. 이어 이시가미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두들겨맞아 4-6으로 역전 당했다.

한국은 7회말 3개의 사사구로 1사 만루 기회를 얻은 다음 대타 박동원(LG)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었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서 박해민의 중전 안타가 나왔지만, 2루 주자 문현빈이 홈에서 태그아웃되며 동점 추격 기회를 놓쳤다.

한국 불펜진의 볼넷 남발은 8회초에도 이어졌다. 6번째 투수로 등판한 배찬승(삼성)이 볼넷 2개와 내야안타로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또 밀어내기 볼넷으로 1실점했다.

5-7로 점수 차가 벌어져 한국의 패색이 짙어졌다. 그래도 한국 타자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홈런이라는 비장의 무기가 있었다.

8회말 1사 후 안현민이 일본의 5번째 투수 다카하시 히로토를 좌중월 솔로포로 두들겨 6-7로 따라붙었다. 안현민은 전날 1차전 투런포를 날린 데 이어 이번 일본과 2연전에서 모두 홈런포를 가동하며 대한민국 신예 거포의 위력을 도쿄돔에서 떨쳤다.

9회말 2아웃 후 김주원이 한 건 해냈다. 일본의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있던 오타 다이세이를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극적인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한국 야구의 마지막 자존심을 살려준 한 방이었다.

한국대표팀 투수진은 선발 3이닝 무실점 호투한 정우주와, 5번째로 등판해 6~7회 2이닝을 퍼펙트로 막은 박영현(KT) 외에는 모두 제구가 안돼 볼넷을 남발했다. 1차전에서 사사구 11개를 내준 것이 패인이었다면, 이날은 볼넷만 무려 12개를 내준 것이 이기지 못한 이유였다.

그나마 한국 타선이 홈런 두 방 포함 7안타를 치고 사사구 9개를 얻어내며 7점을 뽑아줘 패배를 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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