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역명병기 공개입찰 개시…재정 건전화 전략

2025-08-18

성수·종각·을지로4가 등 7개역 대상

공공성·수익성 균형, 유상 판매 입찰

병기역명, 이용 편의·기업 홍보 병행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교통공사는 역명병기 유상판매 사업의 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도개선 이후 처음으로, 성수·종각·을지로4가 등 7개역의 역명병기 유상판매 입찰을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입찰은 오는 19일 시작돼 29일에 마감된다.

'역명병기'란 지하철 역명 옆이나 아래 괄호 안에 기관(기업)의 이름을 추가로 기입하는 것을 의미하며, 한글·영문 표기를 원칙으로 한다. 병기역명은 폴사인·출입구 역명판, 승강장·안전문 역명판, 전동차 단일노선도 등 총 8종에 표기되며, 하차역 안내방송에도 기관명이 송출된다.

공사는 시설 노후로 인한 안전투자비는 증가하고 있지만, 원가보다 낮은 운임과 매년 늘어나는 무임수송 등으로 재정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 창출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역명병기 유상판매 사업도 이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2016년부터 추진됐으나 지난해 공공성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공사는 지난달 공공성 강화를 위한 심의기준 계량화 등을 포함한 제도개선을 완료하고, 개정된 '역명병기 유상판매 세부운영지침'에 따라 1·2단계 절차를 거쳐 낙찰기관을 선정한다.

1단계 심의에서는 정량평가 70점(접근성, 공공성)과 정성평가 30점(심의위원회 평가)을 합산해 100점 만점에 70점 이상을 획득한 기관에 입찰 자격을 부여할 예정이다. 2단계 심의에서 최고가 입찰 기관이 낙찰자로 최종 선정된다.

입찰 대상역은 종각(1호선), 성수(2호선), 독립문·신사(3호선), 마포(5호선), 수진(8호선), 을지로4가(2,5호선) 총 7개역이며 기존 계약이 종료된 역과 사전 수요 조사 등을 통해 선정된 역이 포함됐다.

역명병기 입찰에 참여하려면 해당 기관(기업)이 대상 역에서 1km 이내에 위치해야 하며, 낙찰기관은 향후 3년 간 기관명을 병기역명으로 표기할 수 있다. 1회(3년) 계약 연장도 가능하다.

역명병기를 통해 기관(기업)에는 지하철 역명을 통한 브랜드 홍보 기회가 제공되며, 역 이용객의 편의 증진 효과도 기대된다. 현재 37개역에서 역명병기를 사용하고 있는 기관(기업)들은 이러한 홍보 효과를 확인하고 있으며, 올해 기준 계약만료역의 재계약률은 100%에 이르고 있다.

손병희 전략사업본부장은 "이번 역명병기 제도개선으로 공공성이 더욱 강화되고, 심의절차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역명병기 유상판매 사업은 공사의 재정 건전화 뿐만 아니라 기관(기업)의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합리적인 비용으로 상징성 있는 역명을 활용할 수 있는 이번 기회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kh99@newspim.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