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감사위원회에 '감사지원팀 신설 내용' 보고
"감사위원회의 감사 기능 독립성·투명성 제고 일환"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한화갤러리아가 감사 조직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감사위원회 직속 조직을 신설했다.
최근 최고경영자(CEO) 승계정책 제정과 지배구조 헌장 개정에 이어 감사위원회 독립성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까지 추진하며,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을 높이기 위한 체계적인 정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5일 감사위원회에 '감사지원팀 신설' 안건을 보고하고 조직 개편에 착수했다.

감사지원팀은 회사 내부 감사기구인 감사위원회 직속으로 운영된다. 감사위원회 소속 사외이사가 감사지원팀을 직접 관리·감독하는 구조로, 감사위원회의 실질적인 업무를 보조하도록 꾸려진 점이 특징이다.
감사위원회는 회사의 재무와 업무 전반을 들여다보며 경영진을 견제하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조직의 독립성은 필수다. 이번 감사지원팀 신설 역시 감사 기능의 독립성과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 설치는 '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개 항목 가운데 하나다. 상장사의 내부 통제 수준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꼽힌다. 한화갤러리아는 그동안 이 항목에서 미준수 평가를 받아 왔다. 회사가 재무실 산하 ESG사무국을 통해 감사위원회를 지원해왔지만, 구조적으로 독립된 감사조직으로 보기는 어려웠다는 지적이 있었다.
감사지원팀은 아직 신설 단계로, 팀 구성은 남아 있다. 회사는 감사위원회 실무를 맡길 수 있도록 내부 여러 부서에서 직원을 파견받아 팀을 꾸릴 계획이다. 감사위원회 회의 운영과 감사자료 수집 등의 실무 등이 주요 업무가 될 전망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감사위원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조직 정비 차원에서 감사지원팀을 신설했다"며 "감사위원회 직속으로 독립된 지원체계를 구축해 내부 거버넌스를 보다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이번 감사지원팀 신설뿐 아니라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을 높이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최근 이사회를 통해 'CEO 승계 운영 규정'을 제정하고 기업지배구조 헌장도 손질했다. CEO 승계정책 마련 역시 지배구조 핵심지표에서 미준수로 남아 있던 항목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5월 올해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53.3%라고 공시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3.3%포인트(p) 상승했지만, 상장사 평균인 54.3%를 밑도는 수준이다. 자산 2조원 이상 기업 평균인 67.1%와의 격차는 더 크다. 유통 대기업들과 비교해도 차이는 확연하다. 롯데쇼핑은 준수율 80%,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86.7%로 나타났다. 한화갤러리아의 지배구조 수준이 경쟁사 대비 뒤처져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현재 한화갤러리아가 준수한 핵심지표는 15개 중 8개다. 나머지 7개는 미준수 항목으로, △CEO 승계정책 △독립적 감사부서 설치 △현금배당 예측가능성 △집중투표제 △사외이사 의장 선임 여부 등이 포함돼 있다.
nr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