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출산 앞둔 아셈 마레이, 이천을 책임진 마이클 에릭

2025-08-26

마이클 에릭(211cm, C)이 LG 선수들과 합을 맞추고 있다.

창원 LG는 지난 25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챔피언스파크에서 필리핀대 UP(University of Philippines, 이하 UP)와 연습 경기를 실시했다. 결과는 82-79였다.

아셈 마레이(202cm, C)와 마이클 에릭이 일찌감치 합류했고, 대표팀에 차출됐던 유기상(188cm, G)과 양준석(181cm, G)이 지난 24일 저녁 소속 팀으로 돌아왔다. 또, LG 주축 자원들이 달라지지 않았다. LG가 2025~2026시즌에도 조직적으로 경기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비시즌이 짧았고, 에릭이 LG 선수들과 처음으로 합을 맞추고 있다. 특히, 에릭과 기존 선수의 조화는 중요하다. 에릭이 LG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마레이 휴식 시간’과 ‘경기력 기복 저하’가 보장돼서다.

마침 마레이가 아내의 출산 때문에 이천을 떠났다. 에릭 혼자 연습 경기를 소화해야 했다. 기회였다. 선수들과 합을 맞출 기회 말이다.

에릭은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UP 빅맨에게 백 다운을 했다. 스핀 무브에 이은 훅슛을 시도했으나, 에릭의 첫 야투는 림을 외면했다.

스크린으로 배병준(189cm, G)을 살려주려고 했다. 하지만 스크린 방향을 바꿀 때, UP 수비수와 부딪혔다. 심판이 무빙 스크린을 판정. 에릭은 오펜스 파울을 범했다.

그러나 에릭은 수비와 리바운드에 특화된 빅맨. 림과 가까운 곳을 잘 지켜야 했다. 제공권 싸움을 잘해줘야 했다. 에릭은 그 역할에 충실했다. UP의 돌파 동선을 예측했고, UP의 슈팅 타이밍에 맞게 점프. UP의 골밑 공격을 틀어막았다.

궂은일에 집중한 에릭은 공격력 또한 끌어올렸다. 자리 싸움부터 쉽게 해냈다. 힘과 스핀 무브, 마무리를 잘 결합했다. 덕분에, LG는 1쿼터 종료 4분 17초 전 16-7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LG는 UP의 강해진 공수 움직임을 막지 못했다. 에릭도 UP의 스피드를 쫓아가지 못했다. 이를 인지한 조상현 LG 감독은 1쿼터 종료 2분 54초 전 에릭을 벤치로 불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는 31-15로 2쿼터를 맞았다. 에릭은 코트로 다시 나왔다. 3점 라인 부근에서 스크린을 부지런히 했다. 볼 흐름에 맞춰 페인트 존으로 침투했다.

하지만 에릭의 경기 체력이 완전하지 않았다. 에릭의 스피드 또한 빠르지 않았다. 그러나 팀에서 원하는 것들을 최대한 이행하려고 했다. 김종호(184cm, G)가 자유투를 시도할 때, 에릭은 조상현 감독에게 궁금한 것들을 물었다.

에릭은 수비 진영에서 열심히 토킹했다. 그러나 수원 KT 시절에도 그랬듯, 넓은 수비 범위를 보장할 수 없었다. 앞선 수비수가 스크린에 걸렸음에도, 에릭은 페인트 존 쪽으로 처졌다. 동료 수비수를 도와주지 못했다.

그렇지만 에릭은 분명 높았다. 마레이와는 다른 위압감을 뽐냈다. 그래서 에릭이 도움수비를 하기만 해도, UP의 돌파는 분명 위축됐다. LG의 수비 리바운드 또한 쉽게 이뤄졌다.

또, LG 선수들이 에릭에게 볼을 많이 투입했다. 에릭의 협력수비 대처 능력과 에릭의 파생 옵션을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동시에, 자신들의 공격 동선과 타이밍을 점검했다.

에릭도 이를 인지했다. 국내 선수들을 계속 살폈다.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국내 선수들의 성향을 확인했다. 동시에, 궂은일에 힘을 다 쏟았다. 에너지를 소모한 에릭은 2쿼터 종료 3분 40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LG는 51-30으로 3쿼터를 시작했고, 에릭은 3쿼터 시작하자마자 코트로 다시 나왔다. 자유투 라인 부근에서 점퍼를 성공했다. 예상치 못한 옵션이었기에, UP는 더 당황한 것 같았다.

에릭은 골밑 수비와 박스 아웃을 계속 해냈다. 그러나 공격 리바운드를 높이만큼 따내지 못했다. UP가 2~3중으로 에릭을 박스 아웃했기 때문이다.

또, 에릭은 UP의 순간 동작을 따라가지 못했다. 경기가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에릭의 수비 범위는 더 좁아졌다. 에릭의 자유투 또한 림을 외면했다. 에릭의 높이가 여전히 강력했으나, 에릭의 장단점이 더 명확히 드러났다.

그렇지만 LG가 흔들릴 때, 에릭은 팀원들을 독려했다. 특히, 정인덕(196cm, F)이 선수들을 모을 때, 에릭은 선수들을 다독였다. 차분한 어조로 선수들을 다잡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는 하락세였다. 두 자리 점수 차를 유지하지 못했다. 그리고 조상현 감독은 3쿼터 종료 1분 8초 전 에릭을 코트에서 제외시켰다. 에릭을 뺀 LG는 61-58로 3쿼터를 마쳤다.

LG는 에릭 없이 4쿼터를 시작했다. 4쿼터 시작 1분 50초 만에 70-60으로 다시 달아났다. 경기 종료 30초 전에도 81-79로 쫓겼으나, LG는 에릭 없이 마무리했다.

앞서 계속 언급했듯, 에릭은 일장일단을 지닌 선수다. LG도 다른 구단도 알고 있다. 하지만 에릭의 평균 출전 시간은 10~15분으로 한정됐다. 짧은 시간 동안 100%를 쏟으면 된다. 도시에, 새로운 동료들에 맞춰, 자신의 경쟁력을 보여주면 된다.

사진 = 손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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