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이후 31년, ‘선발 10승 4명’ 신화에 도전하는 LG···26일 손주영이 방점을 찍을까

2025-08-25

한 시즌 한 팀에서 10승 투수가 4명이나 나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것도 그 10승 모두 ‘선발승’으로 한정하면 더욱 그렇다.

이 어려운 기록에 LG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LG의 토종 선발 트리오 중 둘째인 손주영의 투구에 모든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손주영은 2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NC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이 경기는 손주영에게도, LG에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경기다.

손주영은 올 시즌 9승6패 평균자책점 3.44의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다. 특히 후반기 들어서는 6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73의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승운이 많이 따르지 않아 2승만 챙긴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7월30일 KT전에서 LG 투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9승 고지를 밟고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한 사이 뒤처져 있던 요니 치리노스와 임찬규, 송승기가 10승 고지에 먼저 올랐다.

손주영이 26일 경기에서 시즌 10승에 성공하면, LG는 1997년 이후 28년 만에 10승 투수 4명을 배출하게 된다. 당시 LG는 12승(8패)을 거둔 김용수를 필두로 임선동(11승7패), 차명석(11승4패), 이상훈(10승6패)이 10승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당시 차명석과 이상훈은 선발이 아닌 구원승으로만 10승을 넘겼다. 차명석은 11승에 세이브 7개를 곁들였고, LG의 마무리 투수였던 이상훈은 37세이브로 세이브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 시즌 10승-30세이브를 모두 달성한 투수는 1993년 선동열, 1999년 임창용과 진필중, 2004년 조용준 그리고 1997년의 이상훈 5명 뿐이다.

‘선발 10승’으로 한정할 경우, LG가 이 기록을 작성한 것은 1994년이었다. ‘자율 야구’ 열풍을 일으켰던 이광환 감독 체제에서 ‘신바람 야구’로 대표되는 1994년의 LG는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는데, 류지현, 김재현, 서용빈의 ‘신인 3인방’고 함께 우승의 주역이었던 것이 바로 강력한 선발진이었다.

당시 LG는 이상훈이 18승(8패) 평균자책점 2.47로 선발진을 이끌었고 김태원이 16승(5패), 평균자책점 2.41로 뒤를 든든하게 받쳤다. 이어 정삼흠(15승8패), 인현배(10승5패)가 선발승으로만 10승 이상을 챙겼다.

<1994년 LG의 ‘판타스틱 4’>

이상훈 : 189.2이닝 18승8패 ERA 2.47 148탈삼진-57볼넷 WHIP 1.04

김태원 : 190.2이닝 16승5패 ERA 2.41 96삼진-50볼넷 WHIP 1.01

정삼흠 : 186.1이닝 15승8패 ERA 2.95 76삼진-41볼넷 WHIP 1.15

인현배 : 124.2이닝 10승5패 ERA 4.19 44삼진-42볼넷 WHIP 1.34

<2025년 LG의 ‘판타스틱 4’>

요니 치리노스 : 140.2이닝 10승4패 ERA 3.65 112삼진-33볼넷 WHIP 1.22

임찬규 : 139.1이닝 11승3패 ERA 2.71 92삼진-37볼넷 WHIP 1.23

송승기 : 118.1이닝 10승5패 ERA 3.35 103삼진-45볼넷 WHIP 1.31

손주영 : 123이닝 9승6패 ERA 3.44 103삼진-37볼넷 WHIP 1.28

*앤더스 톨허스트 : 18.0이닝 ERA 0.50 19삼진-4볼넷 WHIP 0.94

관건은 상대인 NC다. NC는 손주영이 두산과 함께 올 시즌 유독 고전하고 있는 팀이다. NC전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6.55로 고전했다. 3월29일 첫 대결에서는 6이닝 동안 홈런을 3방이나 허용하는 등 4실점을 내줬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를 챙겼다. 6월4일 두 번째 대결에서는 5이닝 동안 안타 9개를 허용하며 4실점했고, 결국 패전 투수가 됐다.

여기에 손주영과 맞대결을 펼친 NC 선발이 다름 아닌 로건 앨런이라는 점도 변수다. 로건은 올 시즌 6승10패 평균자책점 3.93으로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LG를 상대로는 3경기에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잘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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