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LG는 4시즌 연속 최소 실점 1위일까? 배병준이 직접 체감한 이유

2025-08-25

“4시즌 연속 최소 실점 1위, 왜 그랬는지 알 것 같다.”

창원 LG는 지난 23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필리핀 대학 NU와 연습 경기를 가졌다. 결과는 20점 차(80-60) LG 승. 경기 결과보다 이적생, 새 외인 등 새로운 얼굴들과 기존 어린 선수들이 팀 디펜스를 맞춰가는 성격이 강했던 연습 경기였다.

LG는 지난달 24일 안양 정관장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전성현(188cm, F)을 정관장으로 보내고, 배병준(189cm, G)과 나성호(188cm, F)를 데려왔다. LG는 배병준을 주전 슈터 유기상(188cm, G)의 뒤를 받쳐줄 카드로 점찍었다.

배병준에게는 예상치 못한 창원행이었다. 그러나 적응은 어렵지 않았다. 배병준이 처음 프로 데뷔한 팀이 LG였기 때문이다. 7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 배병준은 이날 다시 LG 유니폼을 입은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다섯 번째 연습 경기를 소화했다.

배병준은 이날 경기 1쿼터부터 코트에 올라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다. 공격에서의 배병준은 따로 적응이 필요 없었다. 3점포도 여전했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적응이 더 필요했다. 조상현 LG 감독과 임재현 수석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경기 내내 수비를 주문했다. 큰 목소리로 위치를 잡으라고 지시했다.

배병준도 이를 체감했다. 배병준은 “감독님께서 지금까지 연습 경기를 하면서 공격에 대해서는 따로 말씀하신 적이 없다. 지적받는 부분은 전부 수비다. 팀 디펜스를 정말 많이 강조하신다. LG가 왜 실점에서 상위권인지 안에서 느껴보니 알겠다”라고 말했다.

수치가 이를 증명한다. 실제로 LG는 2021~2022시즌부터 지난 2024~2025시즌까지 4시즌 연속 최소 실점 1위를 차지했다. 다른 팀들의 시선에서 LG는 리그 최고의 방패였다.

배병준의 눈에도 그 모습은 같았다. 밖에서 볼 때는 단단한 방패였고, 안에서 직접 경험하니 더 견고했다. 그래서 한 달 만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았다.

배병준은 “숫자로 굳이 따지자면 6~70% 정도 적응했다. 감독님께서 “A 해라, B 해라” 하셨을 때 내가 바로 100% 준비되는 건 아니다. 그래서 더 집중하려고 한다”라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한편, LG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뚜렷한 한계를 드러냈다. 주전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다. 주축 선수들이 빠지면, 얇은 뎁스가 그대로 드러났다.

그래서 배병준의 역할은 분명하다. 유기상의 뒤를 확실히 받쳐주면서 주축과 백업 사이의 간격을 줄여야 한다. 경험과 외곽슛이 강점인 만큼, 제한된 출전 시간 안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야 한다.

배병준은 이날 왼쪽 오른쪽 가리지 않고 3점포를 터뜨렸다. 배병준은 “내 개인 패턴이 아니라 (유)기상이나 (허)일영 형 같은 슈터들에게 공이 가는 패턴이다. 다음 주부터 기상이나 (양)준석이, (양)홍석이가 제대해 완전체가 되면 다시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주문하시는 팀 디펜스를 빨리 받아들이고 바로 이행하는 습관이 몸에 뱄으면 한다. 솔직하게는 주축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뛰는 시간 안에서는 최대의 효율을 내고 싶다”라고 목표를 전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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