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미어리그 최초 아시아인 주장으로 토트넘 홋스퍼 상징이 된 손흥민(33·LAFC)이 팀을 떠난 뒤에도 그의 흔적은 여전히 런던 북부를 감싸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12일(현지시간)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난 이후에도, 그가 불러모은 아시아 팬층은 여전히 팀을 지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기장 주변에는 한국, 일본, 싱가포르, 태국, 홍콩 등지에서 온 팬들이 여전히 모이고, 그의 이름과 등번호 7이 새겨진 머천다이즈는 여전히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가디언은 “경기장을 찾은 수많은 아시아 팬들은 입을 모아 ‘손흥민이 떠났어도, 우리는 평생 토트넘 팬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3년 토트넘 주장으로 임명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첫 아시아 출신 주장이었다. 싱가포르계 대학생 선 타이차루언폰은 “손흥민이 토트넘의 주장이 된 건 단순한 인사 이상의 의미였다”며 “그의 존재가 구단이 다문화적 가치를 존중하고 있다는 신호로 느껴졌다. 아시아인으로서 경기장에 가는 것이 더 안전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손흥민이 보여준 겸손함과 예의, 그리고 팬을 향한 꾸준한 존중은 아시아적 가치와 닮아 있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우승 직후 팬들에게 깊이 인사하며 고개를 숙였고, 이는 많은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뉴욕 출신 한인 형제 마이크와 폴 청은 손흥민을 “세계 축구에서 한국인의 가능성을 증명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손흥민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에서 한국인이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그래서 우리는 런던 여행 일정의 중심에 토트넘 경기 관람을 넣었다”고 말했다. 일본인 관중 유스케 사사키 역시 “그는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최고 아시아 선수”라며 “일본인으로서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불러온 글로벌 팬층은 때로 불편한 시선을 받기도 했다. 런던에 거주하는 홍콩 출신 대학생 오스틴 찬은 “온라인에서 아시아 팬들은 ‘진짜 팬이 아니다’, ‘손흥민만 보러 온 관광객’이라는 비난을 자주 받는다”며 “경기장에 와도 어떤 거리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몇몇 현지 팬들은 따뜻하게 말을 걸며 구단의 전통을 알려주고 환영했다”고도 했다.
토트넘 구단 주변 상점들은 여전히 손흥민 관련 상품을 가장 많이 판매하고 있다. 한 상인은 “큰 경기 뒤에는 손흥민 머플러가 가장 먼저 동난다”고 전했다. 아일랜드에서 유학 중인 한국인 학생 윤준오씨는 “티켓이 없어도 경기장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 런던에 왔다”며 “손흥민 때문에 토트넘을 좋아하게 됐지만, 이제는 팀 전체의 팬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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