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포르투갈)가 아일랜드 팬들의 거센 야유가 예상되는 더블린 원정에서 “착한 아이가 되겠다”고 말하며 마지막 월드컵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호날두는 12일(한국시간) 더블린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6 북중미월드컵 유럽예선 F조 아일랜드전(13일)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내일 팬들이 너무 심하게 야유하지 않았으면 한다. 나는 착한 아이가 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번 경기는 지난달 리스본에서 열린 맞대결 ‘후폭풍’이 남아 있는 일전이다. 당시 루벤 네베스의 극장골이 터지자 호날두가 아일랜드 수비수 제이크 오브라이언 앞에서 세리머니를 펼치며 상대 팬들의 분노를 산 바 있다. 아일랜드 팬들은 또한 카오이빈 켈러허에게 실축한 호날두의 페널티킥 과정에서 심판 판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호날두는 “상대 팬들이 그렇게 느낄 수는 있겠지만, 우리는 그저 경기에 집중할 뿐”이라며 “내일 지면 그들은 탈락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분위기를 만들려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호날두는 “나는 여기 팬들을 좋아한다. 이곳에서 다시 뛰게 돼 기쁘다. 물론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며 “내 임무는 팀이 이기도록 돕고, 골을 넣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르투갈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본선 티켓을 확정한다. 반면 아일랜드는 헝가리·아르메니아와의 2위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 반드시 승점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밝힌 호날두는 여전히 의욕적이었다. 그는 “대표팀은 한 명의 선수에게만 의존하지 않는다. 하지만 득점을 통해 팀에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는 도움이 된다”며 “나는 골을 더 넣고 싶고, 월드컵에 가고 싶다. 그러나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