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봤는데, 현역과 함께 뛴다…스포츠계 휩쓰는 '영 포티'

2025-12-14

스포츠에서 20대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하는 '영 포티(young forty)', 40대 스타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풋볼리그(NFL)에서는 인디애나폴리스 콜츠가 은퇴한 지 4년이 지난 40대 노장 쿼터백 필립 리버스를 지난 8일 훈련 명단에 올렸다. 10명의 자녀를 둔 리버스는 최근 손주를 봤다. 이 때문에 미국 언론은 '할아버지 쿼터백이 NFL에 컴백한다'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콜츠는 지난 8일 약식 입단 테스트를 통해 은퇴 후 고등학교 풋볼팀 감독을 하고 있던 리버스가 여전히 NFL에서 통할 수 있는지 검증했고, 팀 합류를 결정했다.

40대 스타는 이제 스포츠에서 더 이상 낯선 존재가 아니다. 축구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 루카 모드리치(40·크로아티아), 야구의 저스틴 벌런더(42), 맥스 슈어저(40·이상 미국), 오승환(43), 농구의 르브론 제임스(41), 골프의 타이거 우즈(49·미국), 마라톤의 엘리우드 킵초게(40) 등 여러 종목에서 '노장의 힘'을 과시하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자신의 멋진 피날레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호날두는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 5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했지만 우승컵을들어 올리지 못했다. 첫 번째 출전했던 2006년 4강에 오른 게 최고의 성적이다.

호날두는 지난달 14일 유럽 예선에서 아일랜드와 경기에서 파울을 범하면서 퇴장을 당했다. 나흘 뒤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에서 뛰는 호날두는 지난달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미국 방문에 맞춰 이뤄진 일정이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트럼프 대통령은 호날두와 사진을 찍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원칙적으로 출장 정지는 내년 열리는 월드컵 본선에 적용되지만 FIFA는 최근 징계 유예를 결정했다. 일각에서는 호날두의 백악관 방문이 FIFA의 징계 완화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FIFA 올해의 선수를 5차례 수상한 호날두는 지난 유로 2016에서는 포르투갈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가 이루지 못한 건 월드컵 우승뿐이다. 한편 호날두는 지난 10월 헝가리와 월드컵 예선에서 2골을 추가하며 월드컵 예선 50경기에서 41골로 월드컵 예선 통산 최다득점 1위에 올랐다.

루카 모드리치는 2024~25 시즌을 끝으로 13년간 몸담았던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지난 7월 세리에 A의 AC 밀란으로 이적했다.

AC 밀란 이적 후에도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 잡으며 세리에 A 무대 최고령 미드필더 득점 기록을 세웠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1골 2도움을 기록 중이며 패스 성공률은 90%를 넘는다. 크로아티아의 심장으로 불리는 모드리치는 내년 북중미 월드컵에도 출전한다. 그의 다섯 번째 월드컵 출전이다.

MLB 현역 최고령 선수 저스틴 벌런더는 지난 시즌 이정후와 같은 팀에서 활약했다. 29경기에 등판해 4승11패, 평균 자책점 3.85를 기록했다. 지난 8월 11일에는 역대 10번째로 개인 통산 3500탈삼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시즌 종료 후 FA가 됐지만 내년에도 현역으로 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전 소속팀 휴스턴 애스트로스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맥스 셔저는 역대 최고령 월드시리즈(WS) 선발투수 기록을 세웠다. 그는 지난달 2일 41세 97일 나이로 7차전 마운드에 올라 4.1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다. 극적인 승부 끝에 경기는 LA 다저스의 승리로 끝났지만 노장의 투지는 눈부셨다. FA 신분이 된 셔져도 내년에도 등판을 꿈꾸고 있다.

한국프로야구(KBO)에서는 삼성 라이온즈 투수 오승환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이 밖에 40대 선수로는 한화 이글스의 불펜을 든든하게 지키는 좌완 투수 정우람이 있다.

미국프로농구(NBA)의 '킹' 르브론 제임스는 NBA에서 23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LA 레이커스에서 활약하는 그는 시즌 초 신경통 부상으로 결장했으나, 11월 중순에 복귀해, 여전히 팀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그의 아들 브로니 제임스도 같은 팀이다. 브로니는 지난해 NBA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55순위로 레이커스에 지명됐다. 브로니는 주로 NBA 하부 리그인 G 리그(사우스 베이 레이커스)에서 뛰며 경험을 쌓고 있다.

전설적인 마라토너 킵초게는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생애 처음으로 레이스를 중도 포기했다. 전성기가 지났지만 그는 '달리기의 즐거움을 전파'한다는 새로운 사명감을 가지고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 시드니 마라톤 완주를 통해 세계 7대 마라톤(도쿄·보스턴·베를린·시카고·런던·뉴욕·시드니)을 완주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또 앞으로 2년간 7대륙에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월드 투어를 계획 중이다.

타이거 우즈는 고질적 허리 부상으로 지난해 7월 디 오픈 챔피언십 이후 공식 PGA 투어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월 허리 수술을 추가로 받았지만 회복이 더디다. 그럼에도 우즈는 여전히 골프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지난 8월에는 PGA투어 미래경쟁위원회 위원장에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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