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팀 모두 자랑스러워질 것이다.”
슬로베니아 에이스 루카 돈치치가 2025 유로바스켓 4강 진출 실패 후 먼저 꺼낸 말이다. 예선 초반 2연패로 시작했지만 8강까지 진출했다. 비록 독일에 패해 4강행은 실패했지만, 충분히 좋은 경기력을 보였던 팀과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했다.
독일은 10일 라트비아 리가의 샤오미 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유로바스켓 8강전에서 슬로베니아를 99-91로 물리쳤다.
독일은 프란츠 바그너가 23득점, 데니스 슈뢰더가 20득점을 올리면서 팀을 이끌었고, 다니엘 타이스 역시 15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안드레아스 옵스트(10득점) 마오도 로(11득점)까지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슬로베니아는 에이스 돈치치가 39득점을 폭발시키며 10리바운드, 7어시스트까지 곁들여 맹활약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슬로베니아는 초반부터 돈치치가 내외곽을 흔들며 활약해 전반을 51-45로 앞섰다. 3쿼터까지 74-70으로 리드를 이어갔다.

독일이 4쿼터 중반 역전을 이뤄냈다. 돈치치가 3점포를 터뜨려 재역전을 이뤄냈지만, 독일은 이후 슈뢰더의 3점포와 바그너의 외곽슛이 잇달아 터지며 달아났다. 슬로베니아는 돈치치가 고군분투했지만, 다양한 무기를 갖춘 독일을 넘지 못했다.
이번 비시즌 혹독한 몸관리로 체중 감량에 성공한 돈치치는 날렵한 몸으로 이번 대회 내내 맹활약했다. 특히 조별리그 초반 2경기 연속 패배후 4연승을 달리며 8강까지 팀을 이끌었다.
돈치치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쉬움 속에서도 자부심을 나타냈다. 돈치치는 “이번 결과는 우리에게 충분하지 않다. 더 높은 목표가 있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무시하고 무례하게 대했다. 우리는 슬로베니아와 국가대표 유니폼을 위해 싸우고 100%의 노력을 다했다. 지금은 패배의 아픔이 아직 생생해서 자랑스럽지 않을지 몰라도, 며칠 후면 우리 팀 모두가 자랑스러워질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의 합류로 대회 4강전 대진이 완성됐다. 독일-핀란드, 그리스-튀르키예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