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미국산 체리 수입이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복숭아·자두·살구 등 국산 핵과류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관세청에 따르면 5월1∼31일 신선체리 수입량은 909t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3150t) 대비 28.9% 수준이다. 이 시기 수입 체리 대부분은 미국산이다.
수입이 급감한 것은 현지 이상기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손우영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과일관측팀 연구원은 “체리 수정시기에 캘리포니아에 비가 많이 왔다”고 말했다. 서울 가락시장 관계자는 “생육기 이상고온으로 열과가 많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안용덕 가락시장 동화청과 이사는 “미국산 체리 수입단가가 올라간 반면 품위는 떨어져 수입 과일 취급업체들이 국내 반입량을 대폭 줄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산 체리의 국내 거래시세는 전년 대비 20∼30% 뛰었다. 안 이사는 “수입 체리 도매시세는 17일 기준 5㎏들이 상품 한상자당 8만원대로, 지난해보다 20% 정도 올랐다”고 전했다. 이마트·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에선 17일 기준 미국산 신선체리를 500g들이 한팩당 1만3000∼1만5000원선에 판매 중이다. 지난해 6월 평균 시세 대비 10∼30% 정도 높다.
6∼7월은 국내 복숭아·자두·살구 등 핵과류가 제철인 때다. 국산 체리도 이 시기 활발히 출하된다. 외국산 체리 수입이 주춤하면서 국내 산지에선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최병호 경북 영천시조합공동사업법인 팀장은 “천도복숭아와 살구·자두 등 국산 과일시장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유수인 농협경제지주 농산물도매부 체리 담당 상품기획자(MD)는 “미국산과 국산 체리 간 값 차이가 줄어들면서 경기 화성, 전남 곡성, 제주 등지에서 생산한 국산 체리가 약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달말엔 상황이 달라질 것이란 지적도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워싱턴산 ‘빙’ 체리가 본격 공급되면 국내 도입단가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인경 기자